[월요경제초점] 국내 환율

지난 주에는 외국인 직·간접 투자자본과 수출업체들의 설 이전 수출환어음 매각대금 등이 금융권으로 집중유입되면서 절대적인 달러 공급우위의 형세가 펼쳐졌다. 이에따라 외환시장에서 환율하향 압력은 한 주 내내 지속됐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화의 과도한 절상을 방지하고자 하는 외환당국의 정책적 의지는 어김없이 국책은행과 공기업의 매수세로 나타나면서 잉여 달러화 물량을 꾸준히 흡수했다. 하루 3원 내외의 좁은 변동폭에서도 월중 최고 거래량이 경신될 정도로 거래는 활발했는데 대량의 달러 매도 물량 출회와 이를 여러가지 형태로 소화시키며 환율을 방어하는 정책성 매수세가 잘 어우러진 결과로 볼 수 있겠다. 결과적으로 1,170원대 환율이 비교적 탄탄하게 받쳐지며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설날 직전의 급락은 나타나지 않았고 오히려 주말 경에는 한 단계 상승한 1,175원이 지지선으로 굳어지게 됐다. 설날 연휴 이후 열리는 첫 주 외환시장의 거래일은 불과 이틀 밖에 없어서 큰 폭의 환율 움직임이 나타나기에는 일단 무리일 것으로 짐작된다. 설날 이월 네고와 잉여 달러화가 주 공급원으로 계속 작용하는 반면 휴일 중 누적된 결제 수요와 정책성 매수세의 한결같은 개입이 주된 수요요인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정책성 매수세가 떠받치고는 있지만 1,180원 이상에서는 거액의 대기 매도세도 항상 결집되어 있어서 상승과 하락의 폭이 크게 제한받지 않을 수 없다. 단지 환율의 중장기적 약세 추이는 아직 유지되는 분위기이며 1,170~1,180원의 거래범위가 유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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