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은행 "단체보험 잡아라"대한생명과 교보생명이 단체보험 시장에서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연말 특수를 겨냥한 은행권의 공세가 치열할 것으로 보여 단체보험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1·4분기(4~6월)에 대한생명에 밀렸던 교보생명이 7·8월 두달동안 단체보험 실적이 크게 좋아지면서 2위로 올라섰다.
교보는 이 기간동안 모두 4,754억원의 실적을 올려 2,994억원의 실적을 보인 대한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원래 단체보험시장은 삼성, 대한, 교보 등 빅3가 전체의 75~80% 정도를 차지한 가운데 시장점유율에 큰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국영보험사로 전환한 대한이 퇴직보험 영업을 강화하면서 올1·4분기에 처음으로 2위로 올라서는 급신장세를 보인 바 있다.
교보 관계자는 『1·4분기에 대한에 밀린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었다』며 『더이상의 반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한측은 『일시납 단체보험 등에서는 교보는 물론 1위인 삼성도 물리쳤다』며 『9월말 2·4분기 실적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그동안 퇴직신탁 판매가 미진했던 은행권은 연말 특수를 노리고 있어 보험사가 독식해온 단체보험 시장 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부터 퇴직신탁을 취급한 은행권은 현재 3,0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는 전체 14~15조원 규모인 단체보험시장의 2%에 불과하다.
하지만 오는 10월부터 기존의 종퇴보험 신규가입이 금지되는데다 대부분 기업의 퇴직보험 기간이 12월이면 만료돼 이 시기에 은행권과 보험권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의 관계자는 『퇴직신탁을 가입하는 기업의 종업원에게 각종 수수료 감면등 혜택을 주는등 다양한 판촉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며 『전체 은행권에서 신규시장의 40% 정도는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기석기자HANKS@SED.CO.KR
입력시간 2000/09/2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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