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1일(현지시간) 미국 제조업의 상징 제너럴 일렉트릭(GE)에 3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달 23일 미 금융산업의 상징인 골드만삭스에 50억 달러를 투자한 지 8일만이다. 신용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월가 금융계는 물론 시들어가는 미국 제조업계로서는 그야말로 '가뭄끝에 단비'를 만난 격이다. 버핏의 투자결정에 대해 하지만 냉혹한 판단아래 향후 돈이 될 기업들에게만 투자한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그는 신용위기 이후 크게 망가진 리먼 브라더스, 메릴린치, AIG 등 굵직한 월가 금융기관들에게는 아직 눈길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별로 알려지지 않은 미국의 천연가스 및 전력 생산업체인 콘스털레이션 에너지(47억달러), 중국의 전기자동차부품업체 BYD(지분10%)을 매입하며 저울질을 계속하는 모습이다. 버핏 회장은 이날 "GE는 미 산업의 상징이자 미 경제의 근간"이라며"GE가 향후 수년 내 계속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투자 배경을 밝혔다. GE는 이날 버핏의 투자 유치외에 보통주 발행을 통해 120억 달러 규모의 증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버핏은 이번 투자로 매년 10%의 배당이 주어지는 영구 우선주 30억 달러 어치를 인수하고, 이와 별개로 5년 내 주당 22.25달러에 보통주 30억 달러어치를 인수할 수 있는 주식매입우선권(워런트)을 갖게 된다. 버핏 회장은 앞서 골드만삭스 지원 때도 50억 달러 규모의 우선주를 매입하고 50억 달러 어치의 보통주 인수권을 확보했다. 일각에서는 버핏이 골드만삭스 지분 모두를 보통주로 보유할 경우 지분율이 16%에 달하는 대주주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버핏은 투자결정 후 CNBC와 인터뷰에서 "GE측이 먼저 골드만삭스에 투자의사를 타진했으며, 이후 자신에게 투자의향을 물어왔다"고 설명했다. 버핏은 이어 "정부가 사들일 모기지관련 자산은 가격이 많이 떨어진 매력적인 상태라서 구제금융액의 1%에 이르는 부실 자산을 사들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