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중국에 첨단 LCD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핵심기술 보호방안과 장비재료 업체 동반 진출 기회를 제공하라고 요구했다.
LCD 패널 업계가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중국에 공장을 짓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첨단기술 설비가 국내가 아닌 중국에 건립됨으로써 생길 수 있는 다양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기 때문이다. 첨단기술의 해외진출 타당성을 검토하는 전기전자 전문위원회도 해외진출 부작용에 대한 보완대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삼성과 LG 측은 "국내 기술에 대해 중국 특허를 모두 출원해놓은 상황이어서 기술유출 우려가 없다"는 점을 입증했고 장비재료 업체의 중국 진출을 돕기 위한 지원책도 제시해 승인 쪽으로 방향을 틀어놓았다. 또 삼성과 LG의 중국 시설투자를 한국 정부가 불허할 경우 중국 정부와의 통상마찰이 우려된다는 점도 제기됐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도 2일 디스플레이 업계와의 간담회에서 "삼성과 LG의 세계 LCD 시장 점유율이 50%가 넘는 것은 대단하다"며 "과감한 설비투자를 통해 시장점유율도 높이고 국내 경기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 장관은 "정부도 연구개발(R&D) 지원을 계획하고 있는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이 잘 되는 쪽에 지원하겠다. 중소 부품업체들이 잘 돼야 대기업도 좋은 것이 아니냐"며 협력업체 지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