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대문 상인들은 최근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동대문상권을 「한국판 실리콘밸리」라고 평가하자, 이에 자존심을 내걸고 내·외국인들을 겨냥한 「패션쇼핑의 메카」로의 변신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남대문 상인들은 기존의 「삼익」과 다음달 29일 문을 열 「굳앤굳 디자이너월드」, 내년 6월 탄생할 「밀레오레 명동점」, 8,9월경에 오픈할 「메사」 등 대형쇼핑몰을 중심으로 저가의 남성복위주인 상권을 고급 패션의 명소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이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가격으로 젊은 층을 유치, 그동안 동대문상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에 몰렸던 고급패션분야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다음달 29일 옛 새로나백화점 자리에 문을 열 여성전문 패션상가로 750여개의 매장을 갖춘 「굳앤굳 디자이너월드」가 대표 주자. 한 관계자는 『남대문의 특성을 살리되 기존 현대식 상가와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가격으로 볼거리가 있고 즐거운 원스톱 쇼핑몰로 만든다는 목표아래 마지막 단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쇼핑몰은 1층부터 3개층을 캐주얼매장으로 꾸미고 4층에는 신인 디자이너들이 직영하는 매장으로 선보인다.
또 내년 8월경에 완공을 예정으로 현재 신축중인 23층 규모의 대형 쇼핑몰인 메사는 현재 분양률 95%를 기록, 순조로운 진행을 보이고 있다. 메사는 20~30대 초반의 고객층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으로 오는 손님을 맞는 영업에서 찾아가는 영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패션정보를 신속하게 알리는 차원에서 인터넷을 통한 통신망을 구축하고 전국에 걸쳐 통일된 「안테나 숍」을 구상하고 있다.
또 사이버시대에 대비한 전자상거래의 기반을 완벽하게 구축하기 위해 매장별 홈페이지(WWW.NAMDAEMUNMARKET.CO.KR)를 새로 단장, 내달 5일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남대문시장의 한 관계자는 『남대문 상권에는 아직 재래시장의 이미지가 남아있어 백화점 등과의 경쟁에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에서 기술개발과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관광특구로 지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창현기자CHK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