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 진출한 한국 투자기업들은 중국을 최대 경쟁국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당수 한국 투자기업들은 또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 회원국간 자유무역협정, 즉 AFTA 발효 이후 동남아 역내 저관세를 적절히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방콕 무역관(관장 주덕기)의 `AFTA 영향과우리기업 대응현황' 조사에 따르면 삼성,LG 등 태국내 140여개 한국 투자기업들은중국을 가장 위협적인 경쟁국으로 지목했다.
동남아 지역의 최대 경쟁국이 어디냐는 물음에 한국 투자기업의 55%가 중국을,33%가 일본을 각각 꼽았다. 그러나 설문 조사에 응답한 한국 투자기업 78개사(중복응답 포함) 가운데 아세안 국가를 주요 경쟁국으로 꼽은 경우는 5개사에 그쳤다.
태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중국을 최대 경쟁국으로 보는 것은 가격 경쟁력을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코트라는 태국내 한국 기업들이 가전, 휴대폰, 기계류 등 여러 품목의 수출 시장을 중국에 잠식당하는 반면 아세안 국가의 경우 주력 품목이 한국 기업과 달라 경쟁 소지가 상대적으로 작다고 지적했다.
코트라는 태국의 수입 추이를 봐도 중국의 시장 잠식 속도가 얼마나 빠르다는것을 알 수 있다며 1993년 이후 지난해까지 태국의 대 중국 수입액은 연평균 98.7%의 높은 증가율을 보인데 비해 한국은 17.3%, 일본은 13.9%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세안-중국간 FTA 협상이 한국보다 앞서 진행되고 있어 한국의대 아세안 수출은 앞으로 더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를 감안, 한국도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층 적극인 FTA정책을 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지난 2003년 AFTA 발효로 아세안 역내국간에 저율관세가 적용되면서 한국기업들도 이를 활용하기 위해 수입선을 아세안 국가로 적극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