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이주수요 많은 강북지역 전세부족 심각

성북구일대 전세가격 작년보다 10~15% 뛰어

재개발 이주수요가 많은 서울 강북지역의 전세물량 부족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0일 일선 중개업계에 따르면 신혼부부나 막바지 이사 수요가 지속되고 있지만 강북지역에서는 여전히 전세물량 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재개발구역이 몰려 있는 성북구 일대의 경우 전세 물량 부족으로 전세가가 지난해에 비해 10~15% 정도 오르면서 전세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지역 삼성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6개월간 전세계약을 맺어보지 못했다”며 “재개발이 마무리돼 입주가 본격화돼는 3~4년 후에야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은평구 불광동 등도 은평뉴타운ㆍ불광3구역 등의 이주수요로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을 빚고 있다. 이지역 하나공인 관계자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매물이 너무 없다”며 “수요자가 20~30명 정도 대기중인데 마땅한 물건을 찾아주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방학 이사철이 지났음에도 이처럼 일부 지역에서 이처럼 전세 시장이 물량 부족을 겪고 있는 것은 집값이 최근 하향안정세로 접어들면서 매매에서 전세로 전환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데다 뉴타운 정책으로 대규모 재개발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기존 세입자들이 새 집으로 옮기는 대신 계약 연장을 선호하는 것도 매물 부족을 부추기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매물을 찾지 못한 수요자들이 외곽으로 눈을 돌리면서 구리ㆍ고양ㆍ남양주 등 수도권 북부지역도 전셋값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구리시 교문동 태인공인 관계자는 "서울에서 옮겨 오는 전세 수요자도 많은 데다 이 곳에서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전세 수요도 있다 보니 전세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강남권은 상대적으로 전세 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 들어 역삼ㆍ잠실 등의 대규모 저층 재건축 단지들이 속속 공사를 마무리하고 입주자를 맞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공급물량이 넉넉하기 때문이라는게 이지역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대치동 A공인 관계자는 “이사 수요가 많은 방학이 끝나 수요도 잦아들고 있다”며 “정부규제로 당분간은 신규 재건축도 중단된 상태여서 당분간 수급불안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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