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이상의 매수차익 물량이 2주일전부터 공급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만기일을 앞두고 언제든지 청산물량으로 쏟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지수 1,000포인트 돌파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한 게 사실이다.하지만 9일 지수선물 시장은 현물매수-선물매도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쏟아진 청산물량이 3,500억원에 지나지 않았고 나머지 7,000억원 가량은 내년 3월물로 이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선물 전문가들은 12월물과 내년 3월물간 스프레드 및 12월물의 시장베이시스 폭 축소로 만기일날 4,000억~5,000억원의 매수차익 잔고물량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처럼 선물옵션 만기일이 현물시장을 크게 교란시키지 않고 비켜간 것은 국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정보통신 등 주도주들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으로 현물매물이 예상외로 적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선물연계 차익과 비차익을 더한 프로그램 매물은 7,046억원에 달했으며 후장 단일가에서는 이중 절반수준인 3,700억원의 물량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이로 인해 코스피 200지수 편입종목인 대형우량주의 약보합세가 두드러졌다.
한국통신 및 삼성전자, 한국전력, SK텔레콤이 내림세를 보였고 포항제철은 보합세를 나타내는 등 시가총액 5위종목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종합주가지수는 계단식 내림세를 이어가다 오후 2시16분께는 976.68포인트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장막판 데이콤, 현대전자, LG정보통신, 삼성물산 등에 저가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반등세로 돌아섰다.
종합주가지수는 오후 2시50분 단일가격 이전에는 오히려 플러스를 나타냈으며 시간외매매에서 7포인트 가량 빠지는 약세를 나타냈을 뿐이다. 특히 3월물 가격에서 12월물 가격을 뺀 시장스프레드가 2.0포인트 이상을 유지하는 등 선물고평가 현상이 꾸준히 이어진 것도 현물매도를 줄이고 12월물의 이월을 도운 격이 됐다.
선물 전문가들은 국내 경기 호전과 정보통신 및 인터넷등 첨단기술주들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현선물 시장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주가지수 1,000포인트에서 매도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외국인들이 사자세에 다시 가담한다면 견고한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정명기자VICSJ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