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백은 차량 충돌사고 시 탑승자를 보호하는 대표적인 안전장치. 하지만 기존의 에어백시스템은 승객 연령의 구분 없이 충돌을 감지해 에어백을 터뜨리는데 만 집중하다 보니 체형이 작은 어린이들은 오히려 상해를 입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자동차업계는 조수석에 승객식별장치를 적용하고 있지만 관련부품을 해외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가격이 높은데다 어린이와 성인을 정확히 구분하지 못하는 기술적 한계를 드러냈던 게 사실이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차와 함께 개발에 성공한 '저상해 조수석 에어백시스템'은 이러한 문제점을 말끔히 해소해준다. 이 시스템은 3세 및 6세 어린이에 대해서는 에어백의 공격성을 완화해 어린이들의 상해를 줄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또 조수석에 앉은 승객을 1세, 3세, 6세, 성인으로 구별하던 방식이 아닌 어린이 시트에 앉은 1세 어린이와 성인으로 구별하는 방식의 '2센서 승객식별장치'를 적용해 경제성을 높였다. 저상해 조수석 에어백시스템 기술의 핵심은 시간에 따라 쿠션의 형상을 조절해 승객에게 가해지는 에어백의 충격력을 약화시키는 기능(Outer Tether Strap)과 전개되는 에어백을 안면 부위가 아닌 양 어깨 쪽으로 분산시키는 기능(Inner Chamber Strap)이다. 저상해 조수석 에어백시스템은 이 기술을 동시에 적용해 3세 및 6세 어린이가 조수석에 탑승했을 경우 에어백 쿠션을 좌우 방향으로 전개시켜 어린이의 머리에 발생하는 상해를 감소시킨다. 저상해 조수석 에어백시스템은 어린이의 상해를 방지하는 것 외에도 성인의 비정상적인 착좌 상태의 인식은 물론 에어백의 충격량과 전개방향을 변경할 수 있어 기존의 에어백보다 한층 우수한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에 힘입어 저상해 조수석 에어백시스템은 올해 국내최고의 산업기술상으로 평가받는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