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ELS 투자 '깡통' 속출

증권사 ELW 손실 7~8월에만 700억대

올해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식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에 손을 댄 투자자들과 증권사들이 크게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ELS 미상환잔액은 16조1,000억원(2,699건)으로 이중 6.9%에 해당하는 1조1,000억원(192건)에서 원금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원금손실이 발생한 ELS의 평균 손실률은 30%를 넘어섰다. 특히 올해 상환됐거나 상환예정인 ELS 중 10건(최초 투자액 365억원)은 원금의 90% 이상 손실을 입었다. ELS 평균 투자수익률은 2005년 연 9.4%, 2006년 연 11.7%였다. 또 장외파생상품업무를 취급하는 증권사들도 주식워런트증권(ELW) 거래로 4~8월 총 564억원의 손해를 기록했다. 특히 증시 변동성이 컸던 7~8월에만 ELW 영업으로 726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이 같은 손실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ELW와 ELS의 기초자산 가격이 급등락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ELS가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최근 일부 기초자산 주가의 하락으로 투자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ELW시장은 개인 데이트레이더 비중이 전체의 98%에 달해 전형적인 투기시장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 증권사들이 판매하는 장외파생상품이 스와프ㆍ옵션 등 일반적인 장외파생거래보다 ELS와 ELW 등 파생증권 발행 및 판매에만 집중돼 있어 향후 상품 다양화 및 자체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18개 국내 증권사가 장외파생업무 겸영인가를 취득했으며 장외파생업무로 인한 수익은 2005년 회계연도 2,123억원, 2006년 2,250억원으로 겸영증권사 영업이익의 10.5%와 13.2%를 차지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