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그룹 로비명단 찾았다

검찰이 C&그룹 로비 의혹과 관련해 C& 그룹 핵심 관계자 등으로부터 금융권 및 정•관계 로비명단을 확보하고 구체적인 로비 증거 수집에 나섰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는 C&그룹 전 임원 정모씨와 임 회장의 수행 비서였던 김모씨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C& 그룹의 로비 대상자 명단을 확보하고 자금추적 등을 통해 로비 혐의를 확증할 만한 물증 수집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5일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임병석 C& 그룹 회장이 회삿돈을 빼돌려 일부를 로비자금 등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상당 부분 확인했으며 자금 추적도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은 정씨가 올해 3월 “임 회장 등이 위장계열사인 광양예선과 서해선박 등을 통해 100억여원을 횡령했다”며 서울서부지검에 접수한 고소ㆍ고발장을 토대로 광양예선 등을 압수 수색해 임 회장의 횡령 혐의를 뒷받침하는 물증을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한 지난달 21일 임 회장을 체포한 이후 그의 수행비서였던 김모씨를 수 차례 소환해 임 회장의 불법 행위와 로비 의혹을 집중 조사해 로비 일정과 정ㆍ관계 및 금융계 로비 대상자를 일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밖에 우리은행이 C&그룹에 제공한 2,200억원의 대출이 박해춘 전 행장 재직 시절에 집중적으로 이뤄진 사실과 관련, 임 회장이 박 전 행장에게 상품권과 모피 등을 선물했다는 의혹의 진위를 확인하고 금융권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임 회장을 구속만료일(10일) 전인 9일게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몇몇 금융권 및 정∙관계 인사의 경우 검찰이 대가성 로비 증거를 일부 확보한 만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끝난 직후 소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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