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북측에 보낸 8.15 축전에서 남북한과 러시아가 가스, 에너지, 철도건설 등 3개 분야에서 협조를 확대할 필요성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15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매체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광복 66주년을 맞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축전에서 “우리는 가스화와 에너지, 철도건설 분야에서 러시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한민국 사이의 3자 계획을 비롯해 상호 관심사인 모든 방향에서 조선과 협조를 확대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계획들을 실현하는 것은 중요한 경제적 의의를 가지게 될 것이며 동북아시아의 정세를 안정시키고 조선반도의 비핵화에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러시아 외무장관이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한국 수출을 위한 프로젝트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 프로젝트 등을 3국이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적은 있지만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이를 직접 언급하며 협조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북측의 적극적인 사업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가스공급 프로젝트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북한지역을 관통하는 가스관을 이용해 남북한에 공급하는 사업으로, 한국가스공사와 러시아 최대 석유·가스 생산업체인 가즈프롬, 북한의 원유공업성 등이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한반도종단철도(TKR) 프로젝트는 남북한 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성사시 한반도가 동북아의 물류기지가 될 수 있으로 기대되지만 아직 3자간 구체적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