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 소득의 1.5배는 돼야" 3억9,000만원짜리 집 구입 연소득 7,100만원 돼야 가능
입력 2008.08.03 18:09:38수정
2008.08.03 18:09:38
일반 근로자가 대출을 받아 서울의 아파트를 살 경우 소득이 현재 수준의 1.5배에 달해야 대출 원리금을 무난히 갚아나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3일 선진국에서 널리 활용하는 ‘주택구입능력지수(HAI)’ 개념을 적용해 우리나라 도시 근로자들의 지역ㆍ주택규모ㆍ계층별 주택구입 능력을 측정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현재 지역별 HAI는 서울이 151.4로 가장 높았다. HAI는 ‘대출상환가능소득/중간소득×100’으로 도출한다. 이 값이 100을 넘으면 수치가 올라갈수록 대출상환이 어렵고 100을 밑돌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이 151.4라는 것은 중간소득의 근로자가 중간가격대 아파트를 살 경우 대출 원리금을 무난히 갚으려면 소득이 최소한 현재의 1.5배는 돼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주택대출 금리가 연 6.7%인 상황에서 연간소득 4,700만원인 서울의 중간소득 가구가 중간가격대 주택(3억9,000만원)을 구입하려면 연소득이 7,100만원(연소득의 1.5배)은 돼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HAI는 서울에 이어 경기도가 105.1로 100을 웃돌았으며 나머지 지역은 ▦대구 68.0 ▦인천 66.8 ▦부산 56.9 ▦대전 52.0 등으로 모두 100을 밑돌았다. 아파트 규모별로는 60㎡ 이하인 소형 아파트와 85㎡ 이하인 중소형 아파트의 HAI(전국 기준)가 각각 43.3, 76.6으로 나타났다. 반면 135㎡ 이하인 중형, 135㎡를 초과하는 대형 아파트의 경우 각각 148.7과 307.5에 달해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