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해외자원확보 투자 확대"

10년간 20兆원 투입…산업銀등 민영화도 적극참여

국민연금은 한국석유공사 등이 올 초에 100% 지분을 인수한 미국 멕시코만 생산유전(매장량 6,100만배럴)에 2,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해외 자원 확보 투자를 본격화한다. 이와 함께 산업은행ㆍ우리금융지주 등의 민영화에 적극 참여하는 등 국민연금기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 의사를 밝혔다. 20일 김호식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석유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들과 협약을 통해 긴밀한 투자 협조를 하고 있다”며 “3월 말에 최종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멕시코만 유전 투자를 신호탄으로 10년간 20조원을 들여 원유ㆍ가스 등 해외 자본 확보의 주요한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곽대한 국민연금 해외투자실장은 “에너지 자원 개발, 식량자원 확보 등 중장기적으로 돈이 될 만한 테마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여 정부의 해외 자원 확보경쟁에 적극 참여할 의사를 드러냈다. 국민연금은 국책은행의 민영화 작업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김 이사장은 “산업은행의 민영화와 우리금융지주의 지분 매각에 참여하기 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또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정성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함께 고리스크 투자에도 나설 방침이다. 국민연금은 미국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문제와 관련, 투자된 규모가 1,200만달러에 달하지만 해당 채권의 신용등급이 높아 부실화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미국 금융시장에서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이사장은 “서브프라임 부실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투자은행들에 대한 투자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 “최근 글로벌 사모투자펀드인 TPG에 3억달러를 투자한 것도 이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은 추가로 미국 투자은행 투자를 신중히 검토하고 투자 방식을 현재 전액 위탁운용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투자에도 나서기로 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고수익구조를 만들기 위해 채권투자 비중을 현재의 80%에서 오는 2012년까지 50%로 낮추는 대신 주식과 대체투자ㆍ해외투자를 확대한다. 2012년 415조원 규모의 연금기금을 국내 주식에 20% 이상, 해외 주식에 10% 이상, 대체투자에 10% 미만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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