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 다시 강세] 일본 증시 폭락

22일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전날보다 1엔 이상 오른 104.56엔에 거래되며 강세 기조가 이어졌다. 엔화는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일 공조개입 가능성이 줄어 들며 한때 달러당 103.8엔까지 상승했다가 104.8엔에 마감됐다.엔화는 이날 일본은행의 시장 개입에 대한 우려로 상승세가 잠시 주춤해졌으나 미국 등 선진국의 협조 개입 가능성이 희박해져 당분간 엔강세 기조를 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일본은 오는 2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G7 회의에서 엔고 저지를 위한 선진국들의 협조를 얻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일은의 금융완화정책 거부로 선진국들의 공조 여부가 극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HSBC 증권의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모건은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정책 거부로 G7 국가들이 엔고 저지를 위해 협조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며 『일본은행 단독 개입으로는 한계가 있어 당분간 엔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전날 미-일 협조개입에 대한 기대로 357.53(2.04%) 포인트가 상승했던 도쿄 증시의 닛케이 지수는 이날 엔강세의 영향으로 하룻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닛케이 지수는 이날 개장 직후 경기전망을 불투명하게 보는 투자자들의 매도물량이 쏟아지며 순식간에 683.87포인트(3.81%)가 빠진 1만7,248.92포인트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미 무역적자 확대의 영향으로 전날 다우 지수가 225포인트(2.25%)나 폭락한 것도 닛케이 지수 급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일본의 주가 하락이 장기적으로 외국투자자금의 일본 유입을 줄여 자율적인 엔화 가치 약세를 유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형주기자LHJ30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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