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장의 건강론]<23> 김성구 순천향대병원장

"나이 들수록 스트레칭 중요"
주말 등산으로 심폐기능 강화… 화낼 일도 웃어넘기길


"나이가 들수록 몸의 근육이 굳어지므로 매일 적당한 스트레칭으로 반드시 몸을 풀어줘야 합니다" 김성구(58) 순천향대학교 병원장은 매일 취침전 5~10분간 침대에 누워 윗몸일으키기, 목운동, 허리운동 등 간단한 스트레칭을 한다. 하루동안 지친 몸과 스트레스를 풀고 숙면을 취하기 위함이다. 저녁 식사량을 줄여 위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 또한 숙면을 취하기 위한 중요한 요건이다. "저녁밥은 두 숟가락 정도만 먹는 대신 야채, 과일을 많이 먹습니다. 속이 편해야 잠이 잘 오거든요" 저녁회식 때도 밥, 면 등 탄수화물을 가급적 안 먹고 술을 마실 때도 땅콩 등 견과류를 즐겨 먹는다. 오전 6시 20분쯤 일어나 7시까지 병원 출근을 하는 바쁜 일정 때문에 아침은 간단히 먹고 간식은 즐기지 않는다. 원장직을 맡고 있어 평소에 운동을 하지 못하지만 대신 고교 친구들과 함께 매주 토요일 3~4시간 정도 청계산에 오른다. 주중에 운동할 시간이 없다면 주말에라도 몰아서 운동을 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심장내과 전문의인 그는 "등산은 심폐기능을 강화하고 심장을 튼튼하게 해준다"며 "단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자의 경우 반드시 운동부하검사를 해보고 운동처방을 받아 등산을 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20년간 꾸준히 해온 등산 덕택에 아직까지 복부비만 없는 63kg의 표준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또 건강한 심장유지를 위해 무엇보다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화를 내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에피네프린 등 호르몬 수치가 올라가 혈압을 상승시키는 동시에 심장근육의 변형을 가져오게 된다는 것. 그는 운전 중에 무리한 끼어 드는 차량이 있어도 욕하고 소리치는 대신 그냥 웃고 넘긴다고 했다. "심장병은 약물치료도 중요하지만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는 것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속상한 일이 있어도 1,2초 순간만 참고 억지로라도 웃어보세요. 화낼 일이 없죠" 특별히 챙겨먹는 건강식은 없으나 '홍삼'을 꾸준히 먹고 기력이 좋아짐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매일 퇴근시간을 앞두고 홍삼 엑기스를 뜨겁게 끓인 물에 녹여 먹은 지 6년 정도 됐다"며 "피로를 덜 느끼고 술에 덜 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단 6개월이상은 꾸준히 먹어야 효능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과체중은 심장질환, 당뇨, 고혈압 등 만병의 근원이 되는 만큼 체중조절을 잘해야 질병을 예방 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무리한 감량보다는 한 달에 1kg정도의 완만하게 살빼기 할 것을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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