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일회성 우려" 민주 "조사 신뢰 의문"
열린우리당이 “정동영 의장 효과로 최근 지지도에서 한나라당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고 주장하며 희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정동영 효과`가 민주당의 `조순형 효과`처럼 일과성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는데다, 여론조사의 신뢰도에 대해 당 안팎에서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아직 웃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14일 우리당에 따르면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NS에 의뢰, 12일 전국 성인남녀 700명을 조사한 결과, 우리당 지지도가 25.8%로 한나라당(19.6%)과 민주당(9.3%)을 앞질렀다. 정 의장은 전날 중앙위원회에서 “전당대회 직전인 10일 리서치앤리서치(R&R) 조사에서 우리당 20.7%, 한나라당 20.6%, 민주당 12.0%였다”고 주장했다.
4당 체제 개편 이후 지지율 1위를 기록한 게 처음이어서 우리당이 이 여론조사 결과에 잔뜩 고무된 건 당연지사. 지도부는 “정동영 효과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젊음과 변화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외부 인사 영입에 주력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이 여론조사에 대해선 당 내부에서조차 조심스런 반응이 많다. 한 당직자는 “TNS 결과가 다소 의외라서 공개 여부 자체를 고민했다”면서 “전당대회라는 큰 이벤트 직후 흔히 나타나는 일회성 효험일 수도 있다”며 지도부의 낙관론에 일침을 놓았다.
민주당은 이날 아예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부소장 정기남씨는 정 의장의 보좌관 출신으로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에 임명됐고, 연구소 수석애널리스트인 이 모씨는 열린우리당의 서울지역 출마예상자”“라며 “정치적 중립성이 없는 기관의 의뢰에 의한 편향적 여론조사”라고 비판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