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187만대에 대한 리콜을 단행한 데 이어 국내에서도 관련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해당 차종들은 구형 아반떼(2009년 7월∼2010년 3월), 구형 싼타페(2010년 6월∼2011년 6월), 베라크루즈(2008년 9∼11월) 등 총 16만여대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국토교통부에 해당 차량의 리콜 신고를 마쳤다. 국토부가 공식 발표를 하면 전국 정비 네트워크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나라와 미국 외 국가에 대해서는 각국의 품질 법규와 모델 사양 등을 검토해 조치할 계획이다. 현재 문제가 된 차량들은 유럽과 캐나다 등에 대거 수출됐다.
현대·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각국 법규를 고려해 리콜을 할지, 무상수리를 할지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은 최종 리콜 규모를 정확히 추산하기 어렵다”고 전했디.
업계는 캐나다 36만대를 포함해 전 세계 리콜 규모가 200만대 후반에서 300만대 초반이 될 것으로 보고 이는 지금까지 현대·기아차가 실시한 리콜 중 최대 규모다.
이에 따른 수리 비용은 1,000억 원대로 추정된다.
도요타는 가속페달 결함에 따른 리콜에 지금까지 모두 31억 달러(3조5,000억 원)를 투입했다.
현대차의 브레이크 스위치 결함 차종은 엑센트, 엘란트라, 제네시스 쿠페, 싼타페, 쏘나타, 투싼, 베라크루즈 등이다. 기아차는 론도, 세도나, 옵티마, 쏘렌토, 쏘울, 스포티지 등이다.
현대·기아차는 리콜을 최대한 빨리 실시해 문제를 조기 해결한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자발적 리콜을 발표하기 전부터 교체될 부품들을 공급했다”며 “각 지역에서 빠르게 리콜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리콜사태를 계기로 지금까지 펼쳐 왔던 품질경영을 한층 강화하고 양적 팽창보다는 질적 성장에 주력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나설 계획이다.
과거 도요타 등 일본 업체들이 생산기지를 늘리면서 품질 관리에 구멍이 뚫렸던 사례들을 교훈 삼아 무리한 생산기지 확장보다는 품질과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현대차 중국 3공장과 브라질 공장 완공으로 현재 건설 중인 해외 생산기지는 기아차 중국 3공장이 유일한 상황이다.
현대·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브레이크 페달 스위치 작동 불량으로 실제 사고가 발생하거나 접수된 사례는 없었지만 고객의 안전과 소비자보호를 위해 자발적으로 리콜을 실시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전사 차원에서 품질 관리와 개선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