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수뇌부는 정치불신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를 수용하기위해 내년 총선후보로 「20세기 금배지」출신 대신 새로운 인사를 대폭 등장시키지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서울지역 의원보다 상대적으로 자체 경쟁력이 떨어진 국민회의 호남지역 자민련 충청권 한나라당 영남지역 의원들이 주요 대상이다.
집권당인 국민회의는 광주 6명과 전남 17명, 전북 14명 등 호남권 의원 37명이며 자민련은 대전 7명과 충남 13명, 충북 7명 등 충청권 27명이다. 한나라당은 부산 16명과 대구 8명, 경남 18명, 경북 14명 등 56명이다.
이들은 모두 120명으로 지역구 총 253명의 절반수준에 이르고있다.
내년 총선때 이들의 재공천여부는 국민회의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자민련 오너격인 김종필(金鍾泌)총리,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손에 달려있다. 여야 공천권자들은 전국 유권자의 기대와 지역정서의 흐름을 감안, 합리적인 공천방안을 모색하고있다. 이들의 21세기 정치영향력은 내년 총선 승패에 따라 좌우될 것이기때문이다.
金대통령은 지난 1일 국민회의 지도부와 오찬때 공천기준과 관련, 그동안 주장해 온 「당선 가능성」과 「의정활동」, 「지역여론」에다 애당심(愛黨心)을 추가했다.
金대통령은 특히 『자기 처신만 잘하고 당을 외면하면서 등한시하는 태도는 당인의 태도가 아니다』고 지적하자 옷 사건과 언론문건 파동으로 곤욕을 치른 중앙당을 외면한 채 표밭갈이에만 혈안이 되고있는 현역의원들이 전전긍긍하고있다.
여권실세로 통하는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은 내년 총선후보 공천에 대해 『정말 공천은 이렇게 하는 것이구나 하는 「훌륭한 작품」을 내놓겠다』고 다짐했다.
JP도 충청권 민심이 예전같지않다는 지역정서를 고려해 전문성을 갖춘 참신한 인물을 대상으로 상당수 물갈이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나라당 李총재는 아직까지 내년총선 후보공천 기준과 관련,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않고있다. 하지만 李총재도 공천만 주면 당선가능성이 높은 영남지역의 경우 도덕적으로 깨끗한 자신의 이미지를 손상시키거나 지역여론이 좋지않은 후보를 구태여 공천할 이유가 없다.
여야를 막론하고 뉴밀레니엄 정치를 펼치기위해서는 21세기에 걸맞는 인사를 중심으로 대폭적인 수혈이 불가피하다.
여야 수뇌부는 참신성과 전문성을 지니면서 인지도가 높고 애당심이 강한 인물을 선호하고있다. 물론 지역기반이 탄탄한 현역의원과 기존 정치인들의 저항이 만만치않을 것이다. 현역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킬 경우 무소속 출마 압박에 따른 부담이 따른다.
그러나 이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한다.
공천권자는 다소 고통이 따를지라도 선진정치를 목표로 유권자를 감동시킬 공천을 과감히 해야한다.
/黃仁善정경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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