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지속증가 예상 금고·할부금융사 속속 진출상호신용금고와 삼성ㆍ현대캐피탈 등 대형 할부금융사들이 소액신용대출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주택할부금융ㆍ동부캐피탈ㆍ뉴스테이트캐피탈 등 중소 할부사들이 속속 이 시장에 진출, 마케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택할부금융 전문회사인 우리주택할부금융은 지난달 신용카드를 돌려쓰는 사람들을 위해 '카드 굿바이 론(Card Goodbye Loan)'이란 무보증 신용대출상품을 내놓았다. 적용금리는 연 10.75%로 출시 한달만에 50억원(1,500건)의 취급액을 기록하고 있다.
동부캐피탈도 이번주부터 신용카드 거래자들을 대상으로 100~200만원을 24시간내에 즉시 소액대출을 해주고 있다. 외국계 기업인 뉴스테이트캐피탈도 연대보증 등으로 대출금상환이 일시에 몰려 현금흐름이 부족한 신용불량 고객들을 대상으로 소액 가계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그동안 기계류 위주의 할부금융을 취급해오던 연합캐피탈이 조직을 재정비해 소액신용대출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그동안 소액신용대출 시장은 고금리 사채업자와 일본계 대금업자 등이 독식해왔다. 여기에 신용금고와 할부금융사 등 제도권 금융회사들이 가세, 신용도가 낮아 은행에서 대출받기 힘든 영세상인과 개인을 대상으로 한 소액신용대출을 본격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현재 신용금고중에 소액신용대출을 취급하는 곳은 서울의 한솔ㆍ제일ㆍ푸른ㆍ현대스위스금고 등 전국적으로 21곳. 적용금리는 연 12~27%까지 다양하며 대출한도는 평균 100~500만원에 이른다.
할부금융사중 소액신용대출을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삼성캐피탈은 지난해 아하론패스카드(연 10~15%)를 출시한 후 지난 4월말까지 110만명의 회원과 1조2,000억원 가량의 대출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드림론 패스카드(연 14~21%)를 내놓은 현대캐피탈은 회원 20만명을 돌파, 매월 1,500억원의 대출실적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과 일본의 소비자금융시장이 국민소득이 1만 달러에 진입하는 시기에 2배 이상 성장, 신용대출시장이 활성화 됐다"며 "한국의 국민소득(1인당 8,400달러) 증가추이를 고려할 때 오는 2005년 국내 소비자금융시장 규모는 약 500조원대를 형성, 향후 금융회사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