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달러’ 기조가 확산하면서 외국인이 6개월 만에 아시아 신흥시장에 등을 돌리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한국, 인도, 대만 등 7개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모두 14억3,000만 달러(약 1조5,20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고 연합뉴스가 5일 보도했다.
지난 7월만 해도 외국인은 7개국 증시에서 총 86억2,800만 달러, 8월에는 46억1,700만 달러를 사들였지만 지난달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3월 이후 이어졌던 외국인의 아시아 증시 순매수 행진은 6개월 만에 종료됐다.
7개국 중 특히 한국, 대만, 인도네시아에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됐다.
지난달 이들 세 나라의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한국 5억3,600만 달러, 대만 18억800만 달러, 인도네시아 6억1,600만 달러였다.
한국의 경우 4∼8월 동안 이어졌던 외국인 순매수세가 5개월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달 들어서도 외국인 순매도세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 2일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3,858억원 어치를 순매도해 지난 3월 14일(4,773억원 순매도) 이후 최대 순매도 규모를 기록했다.
강영숙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달러 강세에 따른 신흥국 통화 약세와 함께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도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외국계 자금이 이탈하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수석연구위원도 “엔화가 원화보다 달러 대비 약세 진행 속도가 가파르기 때문에 일본과의 ‘환율전쟁’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오는 7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본격화되는 3분기 상장사 실적발표에 대한 우려도 외국계 자금의 한국 증시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