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의 고백'은 헤지펀드계의 전설이자 말 그대로 '억만장자'인 조지 소로스가 2009년 자신의 고향인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설립한 중부유럽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강연한 내용을 담고 있다.
소로스는 책머리에서 "독자적인 '사고의 틀'을 개발한 덕분에 큰 돈을 벌 수 있었다"며 "인간의 '오류성'과 '불확실성'을 꿰뚫어볼 수 있어야 투자나 사업은 물론 삶 자체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고 주장한다.
1·2장은 '소로스식 이기는 사고'의 바탕인 오류성과 재귀성 개념을 설명하고, 이를 적용해 금융시장과 현재의 금융위기를 분석한다. 3·4장은 '열린 사회'에 대한 소신을 밝힌 뒤 시장가치와 사회가치 사이에서 생기는 갈등과 도덕성 문제를 이야기하고 정치권력에 대한 견해를 내놓는다.
소로스에 대한 평가는 '냉혹한 자본주의의 악마'에서부터 '박애주의 자선사업가'나 '새로운 경제철학의 전도사'에 이르기까지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물론 그의 인생과 철학에 대한 평가는 독자들의 몫이다. 다만 적어도 이 책을 통해 본 소로스는 자기 소신을 꿋꿋하게 지키면서 평생을 살아온 인물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소신을 평생 지킨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그것이 그가 그토록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이유였을 것이다.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