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그네’ ‘돼지가…’ DVD 나온다

곽지균감독의 `겨울나그네`와 홍상수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이 나란히 DVD로 출시된다. ㈜마블엔터테인먼트(대표 이철승)는 두 영화를 디지털 복원작업을 거쳐 DVD를 올해 12월말경 출시할 계획이다. 1986년작인 `겨울나그네`는 이후 한국 멜러영화의 대표주자로 인정받은 곽지균감독의 데뷔작이다. 베스트셀러였던 최인호의 동명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강석우, 이미숙, 안성기가 주연을 맡아 청춘의 방황과 세 남녀 사이의 애절하고 희비가 엇갈리는 사랑을 그려냈다. 80년대 회고담이 하나의 트랜드가 된 요즘, 20대 소비자에게는 중견배우로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하게 다지고 있는 세 배우의 젊고 청초한 시절을 엿볼 수 있는 재미를 준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날`은 1996년작품으로 홍상수감독의 데뷔작. 3류소설가, 그의 아내를 꿈꾸는 극장 매표소 직원, 3류 소설가와 불륜관계인 유부녀, 그의 남편. 이 네사람의 부조리한 일상과 충격적인 사건을 마치 세밀화처럼 그려내는 이 영화는 이후 `강원도의 힘`, `오! 수정`, `생활의 발견`으로 이어지며 국내는 물론 해외평단에서도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홍상수 미학`의 출발점이라 할 만하다. 요즘 중견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두 감독의 데뷔작이라는 측면에서 또한 스타일이 현격히 다른 두 감독의 `사랑`에 대한 극단적으로 다른 관점을 나란히 비교하며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큰 관심을 모은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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