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스페인의 8강전 당일(22일) 결혼식을 하는 커플과 식장을 제공한 호텔들이 난감해하고 있다.공교롭게도 경기가 오후 3시30분부터 열려 상당수 하객들이 식장에 아예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20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오는 22일 오후 5시 서울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던 한 커플은 경기 종료 시점을 감안해 결혼식 시간을 오후 5시 30분으로 30분 늦췄다.
이 호텔측은 결혼식에 앞서 하객들이 식장 양쪽의 대형스크린(200×160인치)을통해 스페인전을 볼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이날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결혼식을 하는 또 다른 커플은 예식시간을 오후3시30분에서 2시30분으로 앞당기고 전체 소요시간도 2시간에서 1시간으로 줄이기로했다.
수십만명의 `붉은 악마' 응원단이 운집할 시청 앞 서울프라자호텔의 경우 이날오후 3건의 결혼식(본관 1건.별관 2건)이 잡혀 있는데, 이중 본관 22층에서 오후 5시에 열릴 예정이던 결혼식은 오후 7시30분으로 2시간30분이나 늦춰졌다.
프라자호텔측은 혼주 대신 늦춰진 예식시간을 하객들에게 통보하고 경찰에도 협조를 구해 하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결혼식이 집안의 큰 행사이기는 하지만 한국팀의 8강 진출로 어쩔 수 없이 예식 시간을 조정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일가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팀을 응원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