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금융패권을 쥐기 위한 초석으로 삼고자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대한 주요국의 참여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주 말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브라질·네덜란드·조지아가 새로 AIIB 가입 의사를 밝혔다. 또 호주는 AIIB 참여를 공식 발표해 이미 가입했거나 가입 예정인 국가가 40곳을 넘어섰다.
28일 중국 재정부는 네덜란드와 브라질·조지아가 AIIB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신화통신도 이고르 슈바로프 러시아 부총리가 중국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AIIB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튿날에는 토니 애벗 호주 총리가 AIIB 설립 협상 참여 방침을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은행 설립 계획과 지배구조, 투명성 측면에서 지난 수개월간 바람직한 진전이 있었다"며 AIIB가 역내 경제성장 촉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호주는 향후 협상 과정에서 주요 투자 결정시 이사진의 권한 등을 이슈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 10월 AIIB 공식 설립 선언 당시에는 참여 계획을 밝힌 서방국가가 전무했다. 그러나 지난 12일 영국이 참여 의사를 밝힌 후 프랑스·독일·이탈리아·룩셈부르크·스위스·오스트리아 등이 잇따라 동참했다. 우리나라와 터키도 이 같은 대열에 합류해 지난해 10월 발족 당시 21개였던 AIIB 참여국 및 참여 희망국은 현재 41곳까지 늘었다. 특히 가입에 유보적인 입장을 밝힌 미국과 일본을 제외하면 주요20개국(G20) 중 지금까지 AIIB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곳은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아르헨티나 세 곳뿐이다.
한편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특사로 30~31일 방중할 예정이어서 AIIB 관련 협력 방안이 논의될지 주목된다. /민병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