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주들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유류 할증료 부과 구간 확대’란 호재에 힘 입어 주가가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분석됐다. 메리츠증권은 20일 항공업에 대해 “할증료 부과 구간 확대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방향으로 결정돼 앞으로 항공주 주가 흐름에 긍정적인 재료가 될 것”이라며 항공주들의 투자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건교부는 지난 19일 여객 유류할증료 제도를 현행 7단계에서 16단계로, 화물의 경우 8단계에서 17단계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할증료 개편으로 항공사들은 여객의 경우 기존 장거리 노선에서 최고 52달러까지 부과하던 할증료를 140달러까지 부과하고, 화물 부문은 장거리 노선의 경우 ㎏당 기존 최고 600원에서 1,100원으로 올릴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항공의 유류 할증료로 인한 추가 수입이 예상된다. 메리츠증권은 이번 제도 개편으로 인해 제트유가가 현재 수준인 배럴당 110달러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대한항공은 연간 약 1,50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약 800억원의 추가 수입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대투증권도 이번 유류할증료 범위 확대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이 각각 4,500억원, 2,400억원가량 증가하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하나대투증권은 대한항공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7,000원을 유지하고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도 ‘매수’와 목표주가 1만1,000원을 유지했다. 김승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유류 할증료 부과 구간이 큰 폭으로 확대됨에 따라 향후 고유가에 따른 항공사들의 기업가치 훼손 가능성이 미미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이번 유류할증료와 관련해 연내 기존 대비 3~4단계 구간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으나 실제로는 9단계가 추가로 늘어났다. 또 할증료 최고 부과 유가 수준 역시 배럴당 130달러까지 확대돼 시장 컨센서스인 배럴당 100달러를 초과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류할증료 인상폭이 시장 기대치를 대폭 상회했고 항공유가도 단기 고점을 찍고 소폭 하락한 만큼 앞으로 항공사의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