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종금 업계에 따르면 대우사태 이후 투신사 수익증권 상품에 가입한 종금사들은 제때 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종금사들은 주로 단기국공채 상품·MMF 등에 투자했는데 금융기관에 대한 환매제한이 장기화하면서 투신·증권사와 분쟁을 겪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한불종금의 경우 삼성투신운용에 3개월짜리 국공채 수익증권 펀드에 가입했는데 만기 이후에도 삼성투신이 환매에 응하지 않자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한불종금 관계자는 『삼성투신이 당초 약정한 금리대로 만기 환매를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법적 대응을 통해서라도 자금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불종금은 주은투신과도 비슷한 분쟁이 있었다.
김래환(金來宦) 중앙종금 채권팀장은 『투신사태 이후 종금 등 금융기관들이 가능한한 다양한 방법으로 투신에 맡긴 자금을 회수했지만 여전히 많은 자금이 묶여 있다』며 『종금사들도 각자 사정은 다르지만 수익증권을 환매하는 것이 큰 문제거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식(朴鍾植) 나라종금 상무는 『투신권 사정을 감안했을 때 수익증권 자금을 100% 환매할 수 있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다』며 『묶인 자금이 일단 없다고 생각하고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명수기자ILIGHT3@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