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제소사/9월3일] <1491> 산 마리노


SetSectionName(); [오늘의 경제소사/9월3일] 산 마리노 권홍우 편집위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산 마리노(san Marino). 이탈리아 북동부에 위치한 내륙국가다. 면적 61㎢로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작은 나라다. 울릉도보다도 작은 이곳의 인구는 3만1,000여명. 인구 기준으로도 다섯번째로 적지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공화국’이다. 전승에 따르면 산 마리노에 공동체가 형성된 것은 1,708년 전. 종교박해를 피해 크로아티아 지역에서 피신한 기독교도 석공 성 마리누스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모아 교회를 짓고 공동예배를 올린 301년 9월3일이 국가의 출발점이다. 온갖 외침 속에서도 공동체를 지켜온 산 마리노는 13세기부터 고대 로마식 집정관 제도를 채택해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다. 교황에게서 1631년 독립을 인정받고 정복자 나폴레옹으로부터는 ‘지구상에 유일한 민주주의 국가’라는 찬사와 함께 영토를 늘려주겠다는 제의를 받기도 했다. 오랜 세월 동안 공화정과 독립을 유지할 수 있었던 유인은 강할 때라도 남의 영토를 엿보지 않는 무욕심과 가난. 이웃 국가들은 산과 들밖에 없는 이 나라를 침략하려 들지 않았다. 이탈리아도 일개 마을에 불과한 산 마리노를 유지하는 것이 명분은 물론 경제적으로도 이익이라는 판단 아래 선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07년 기준 산 마리노의 1인당 국민총생산은 3만4,600달러로 3만달러를 밑도는 이탈리아보다 높다. 공항도, 이렇다 할 산업기반도 없는 이 나라 국민들이 고소득을 올리는 비결은 연 40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 국가 수입의 절반 이상이 관광객의 호주머니에서 나온다. 산 마리노는 개발도상국을 위한 미래의 정치 모델로도 꼽힌다. 민주주의는 부르주아 계층의 존재에서만 싹틀 수 있다는 이론과 달리 가난하고 배운 게 없는 국민들이 천년 넘게 농민 민주주의를 이뤄왔기 때문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