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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의 CEO 두 명이 공교롭게도 동시에 책을 냈다.
이철우 롯데백화점 총괄사장과 테리 리히 전 테스코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먼저 'Win-Win에도 순서가 있다'는 유통업계에서 40년간 잔뼈가 굵어 온 이철우 롯데백화점 총괄사장의 자전적 이야기다.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후 한국마케팅개발센터를 시작으로 유통업계에 입문한 저자는 롯데백화점 창립 멤버로 입사해 각 부서를 고루 거친 후, 롯데리아 대표이사, 롯데마트 대표이사, 롯데백화점 대표이사를 지냈다.
책은 이런 경험을 가진 저자가 다양한 일을 처리하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이야기들을 풀어 놓았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총괄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저자는 현장에서 일하면서 느낀 일하는 사람의 자세와 열정, 기업의 존재와 역할, 경영자가 수행해야 할 변화와 개혁, 상생하는 기업문화, 유통산업의 발전과 미래상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하고 실천했던 자신의 철학을 책에 담았다.
저자는 책에서 '기업은 지속 가능해야 한다'는 말을 강조한다. 저자는 "기업이 살아야 개인이 살고, 개인이 능력껏 일할 수 있는 기업이 많아져야 일자리도 늘어나고 기업도 더욱 더 성장 발전한다"며"경영자로서 일했던 기간은 기업의 존재와 역할이 개인의 삶이나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강조한다. 1만5,000원.
'위대한 조직을 만드는 10가지 절대 법칙'은 14년간 테스코의 최고경영자로 일하면서 테스코를 세계3위의 유통업체이자 다국적 기업으로 변모시킨 테리 리히(2011년 퇴임)가 테스코를 이끌면서 배운 교훈들을 10가지 법칙으로 정리한 책이다.
테리 리히는 복잡한 문제들을 극복하며 오늘날의 테스코로 변모시키는 과정에서 경험으로 체득한 노하우를 정리했다. 하지만 테스코의 이야기라고 해서 이 책이 유통업계에 국한되어 있지는 않다. 내용 중 많은 부분은 자신이 어느 조직에 속해 있든 어떤 업무를 하고 있든 어떤 직업을 갖고 있든 간에 모두 통용되는 것들이다. .
56년 리버풀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테리 리히가 세계 최고 CEO로 우뚝 서기까지의 과정과 리더로서 그가 보여준 행동과 말들은 조직 관리와 경영의 교본으로 삼을 만하다.
그는 책에서 "어린 시절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욕구가 충만했다"며"당시 실패는 불안정한 삶이자 빈곤이었고, 성공하려면 최선을 다하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책에는 한국과 관련된 내용도 나온다. 테스코는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를 취했다. 1997년 금융위기 상황에서 삼성의 유통부문 CEO였던 이승한 회장이 해외 유통회사를 파트너로 물색할 때 테스코는 후보군에도 끼지 못했지만 상호 신뢰와 존중의 마음을 보여주며 합작투자회사로 운영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 뒤 홈플러스 직원들이 테스코의 뛰어난 유통 시스템과 기업의 핵심가치를 인식하고, 테스코는 한국인의 문화를 받아들임으로써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게 되었다. 2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