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가 미국PGA투어 AT&T 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총상금 500만달러)대회 최종라운드에 진출했다. 최경주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스파이글래스힐코스(파72ㆍ6,858야드)에서 치른 이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3개씩 잡으며 이븐파 72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오버파 217타로 공동 47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최경주는 2오버파의 컷오프 기준선을 통과,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이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 그러나 10언더파 206타를 기록 중인 단독 선두 데이비스 러브3세에게 무려 11타나 뒤져 있는데다 대회장인 페블비치 코스가 워낙 까다로워 상위권으로 크게 뛰어 오르기는 힘겨워 보인다. 최경주는 이날 버디를 낚은 뒤 곧바로 보기를 해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안타까운 경기를 펼쳤다. 10번홀부터 시작한 최 선수는 11번 홀에서 첫 버디를 잡았으나 13번홀 보기로 제자리에 돌아 온 뒤 2번과 7번홀 버디로 줄였던 스코어를 각각 3번과 9번홀 보기로 잃어 결국 이븐파 72타로 경기를 마쳤다. 반면 러브3세는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를 치면서 전날 공동 7위에서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지난 2001년 이 대회 마지막라운드에서 7타차를 극복하고 우승했던 그는 반드시 2년 만에 정상에 올라 지난해 무관의 한을 풀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 주 봅호프 클래식에서 우승한 왼손잡이 마이크 위어(캐나다)가 이날 역시 5언더파를 치면서 2타차로 바짝 따라붙어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로드 팸플링(호주)과 톰 레먼(미국)도 위어와 나란히 합계 8언더파로 공동2위를 달렸고 로코 미디에이트(미국)는 합계 7언더파로 단독 5위까지 도약했다. 한편 지난해 우승자인 매트 고겔은 무려 15오버파 231타, 미국의 신세대 골퍼로 각광 받는 타이 트라이언은 21오버파 237타, 데이비드 듀발은 9오버파 225타로 예선 탈락하는 등 많은 선수들이 까다로운 코스 앞에 무릎을 꿇었다. 페블비치 이모저모 지난해 라이더 컵에서 필 미켈슨을 꺾었던 `무명` 필립 프라이스(웨일스)는 이날 천당과 지옥을 오간 끝에 결국 기권했다. 프라이스는 파피 힐코스 4번과 9번, 10번홀(이상 파5)에서 이글을 잡았다. 한 라운드에서 3개의 이글을 잡은 것은 미국PGA투어에서도 지난 70년 이후 12차례 밖에 없었을 정도로 희귀한 기록. 그러나 나머지 파5홀인 12번홀에서는 무려 5타가 오버된 `퀸트플 보기`라는 어이없는 기록을 냈고 이후 플레이 도중 등을 다쳐 라운드를 중도 포기했다. 결국 한 라운드에서 3개의 이글을 잡은 역대 13번째 선수라는 기록도 날리고 말았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