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포트폴리오] 한국전력

원전수출로 10년간 상승 모멘텀 확보
정부 연료비 연동제 시행땐 적자발생 위험 크게 줄어
환율안정세로 실적개선 가속

이번 UAE 원전 수주는 한국전력에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전력 직원들이 한국전력 본사 지하 상황실에서 실무작업을 하고 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

한국전력은 전기요금 연료비 연동제 도입 가능성과 원전수출 효과 등에 힘입어 실적개선이 장기적으로 꾸준히 진행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2010년부터 연료비 연동제를 시범 시행함에 따라 과거와 같은 대규모 적자 발생 위험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충재 한화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연료비 연동제를 시범 시행하기로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행계획은 발표되지 않은 상태"라며 "그러나 제도가 도입 되면 그 만큼 적자 발생 부담이 줄어든다"고 평가했다. 신민석 대우증권 연구원은 "전기요금 연동제가 도입될 경우 한국전력은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며 "정부의 규제 위험 감소로 기업가치 자체도 한 단계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달 16일 기획재정부가 '2010년 업무추진 계획'을 통해 대통령에게 전기요금의 연료제 연동비 방안을 보고하면서 제도 도입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 동안 전기요금 연료비 연동제에 우호적이었던 지식경제부와 달리 기획재정부는 서민물가 부담 때문에 전기요금 연료비 연동제 도입을 망설여왔다"며 "기획재정부가 이제 전기가격으로 인한 에너지 낭비를 막기 위해 연료비 연동제를 추진하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기획재정부의 전기요금 연료비 연동제 추진 보고를 통해 제도 도입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다"며 "지금까지 한국전력의 주가는 정부의 전기요금 규제 때문에 상승 시도가 번번이 실패했지만 향후 추가적인 주가상승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유가 및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는 점이 올해 한국전력 실적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신 연구원은 "2010년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배럴당 89달러, 원·달러 환율은 1,098원 수준에서 안정적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품가격과 환율이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요금인상 없이도 올 순이익이 전년대비 3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충재 연구원도 "환율이 최근 들어 안정되면서 올 상반기 대폭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지난 12월 27일 성공한 해외 원전 수출 및 향후 국내 원자력 발전소 증설 효과도 한국전력의 성장성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한국형 원전 첫 수출에 성공함에 따라 기존 내수 중심의 저성장 사업구조에 변화가 올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주 연구원은 "원전 수출은 향후 10년간 한국전력의 주가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2030년까지 전세계에 원전 300호기가 증설되면서 원전 수출에 박차를 가하게 되면 한국전력의 해외원전 운영가치만 6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해외 수주 이후 원전 운영을 고려하면 한국전력의 운영가치는 최소 2조원에서 최대 6조5,000억원에 달한다"며 "그 동안 내수에만 국한됐던 전력판매의 사업영역이 해외까지 확대됨에 따라 성장성에 대한 우려감이 해소될 것이고, 다른 해외업체보다 저평가 받았던 점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 외에도 정부는 국내에 원자력 발전소를 2010년 신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매년 1호기씩 12기 더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원전이 증설되면 한국전력은 기저발전인 석탄 발전이 줄면서 원료 단가 하락 효과도 맛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안팎 경영환경 긍정적 '저평가 대형주' 주목할만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한국전력의 영업실적이 지난 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점차 개선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08년 11월과 2009년 6월에 두 차례 요금이 인상된 데다가 연료가격 하락, 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의 원화강세는 연료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한국전력 입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에는 한국전력이 4년 만에 2조원 수준의 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해외사업 부문이 한국전력의 기업가치에 영향을 주는 새로운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한국전력은 국내에서의 안정적인 전력 운영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전력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UAE 원전 수주에서 보았듯이 향후 원자력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아직은 해외사업의 수익기여도가 미미한 수준이나 해외진출 빈도가 늘어나면서 국내의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아직 정부 정책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주가 반영이 되지 않고 있으나 향후 연료비 연동제 시행 추진 여부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식경제부는 이미 전기요금 연료비 연동제를 2011년부터 시행·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전은 대표적인 저평가 대형주다. 현재 한전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에 불과해 PBR이 1배 이상 되는 해외 유수 전력업체와 비교하면 주가가 크게 저평가 돼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둘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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