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작년보다 40% 줄어 이슬람권 터키도 60%나'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일본 관광객들이 해외여행을 자제하면서 세계 관광업체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일본인은 관광시 적지 않은 돈을 지출하며, 단체로 움직이고 비교적 겸손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일본 총 인구 중 7분의 1에 달하는 1,780만명이 해외로 관광을 떠났으며, 이를 통해 무려 461억 달러를 지출했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위험을 싫어한다.
이 같은 일본인들이 테러이후 해외여행을 자제하면서 세계 여행산업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테러 이후 하와이로 향하는 일본 관광객은 40%가량 줄어들었다. 이 같은 사정은 총 관광객수의 70%가 일본인인 괌도 마찬가지여서 이 지역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탄저병의 최초 발견지인 미 플로리다주의 관광업체들도 유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인 관광객 감소는 이번 테러와 직ㆍ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국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테러발생 이후 팔레스타인과의 갈등으로 자살폭탄테러, 암살이 발생한 이스라엘의 경우 일본인 관광객이 거의 끊겼다고 이스라엘 관광국 도쿄 사무소의 준코 나카지마는 밝혔다.
테러와 직접 상관이 없으나, 지리적ㆍ종교적으로 유사하다는 이유만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하는 지역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터키. 미국의 오랜 우방이었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인구 중 대다수가 이슬람교를 믿는 다는 점 때문에 일본인 관광객은 테러후 60%가량 감소했다.
중동과 인접한 북아프리카의 튀니지도 사정은 같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일본 관광객의 해외 여행 자제에 대해 "불쾌한 것은 가급적 피하려는 일본인들의 민족적 성향이 이번 테러 사건을 계기로 더욱 뚜렷해져 해외 여행을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인들의 단체여행 습관도 또 다른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해외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주위에서 만류할 경우 여행을 포기한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본 해외관광협회의 마조리에 듀이 사무국장은 "일본인들은 이웃이 여행을 취소하면 이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본인 관광객 감소로 큰 타격을 받고 있는 하와이 뿐만 아니라 터키ㆍ괌ㆍ 뉴질랜드 등의 국가는 일본인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 괌은 지역정부 차원에서 각종 할인혜택 뿐만 아니라 일본내 언론 매체 등을 통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노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