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회사채 투자 확대 검토

위탁 운용사 선정… A등급 전후 매입할듯
"채권시장안정펀드 참여는 전혀 고려 안해"


국민연금이 위탁 운용사를 선정해 A등급 전후의 회사채 매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금융당국이 발표한 채권시장안정펀드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채권시장에서 연기금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대안으로 풀이된다. 19일 국민연금의 한 관계자는 “국채와 회사채 간 금리 스프레드가 벌어져 수익률 향상을 위해 회사채 투자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말 액면가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국내 채권 운용 규모는 167조원으로 이중 직접운용 회사채 투자 비중은 3.5%(5조5,000억원)에 불과하다. 국민연금은 이와 별도로 10조원 규모의 국내 채권 위탁투자를 하고 있다. 이번에 회사채 펀드가 조성된다면 10조원 위탁투자와는 별도의 자금이 운용사에 제공된다. 국민연금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정해진 채안펀드에 참여하는 것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채권시장에서 연기금이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자체적으로 투자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채 추가 투자의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지만 당장 집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채 펀드 규모도 구체적으로 아직 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위탁운용사 선정에만 1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국민연금은 최근 국내채권 투자비중을 다소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측은 “당초 전체 기금의 7%를 투자할 해외채권의 비중을 3%로 낮춘 대신 국내 채권 비중을 66% 내외에서 75%선까지 확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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