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대전의 한 고교생이 중환자실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당국은 65세 이상의 고위험군이 아닌 젊은 층에서 중증환자가 발생한 데 주목하고 있다. 이 학생은 확진 판정 후 타미플루를 복용해 현재는 신종플루 음성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17일 대전의 한 17세 고등학생이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폐렴과 폐출혈 등 합병증이 나타나 지역 내 거점병원 중환자실에서 입원해 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현재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으며 평소 신경학적 발달장애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환자는 지난 3일 열이 나고 기침이 멎지 않아 동네의원을 찾았으나 단순 감기 증세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두 곳의 거점병원을 찾았지만 모두 신종플루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7일에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환자는 같은 날 항바이러스제를 투약 받았지만 이튿날 폐출혈과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는 등 합병증이 나타나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항바이러스제 투약 5일이 지난 뒤 실시한 검사에서 신종플루 음성 판정이 나왔으나 아직까지 합병증으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고교생에게서 신종플루 감염에 따른 중증 사례가 발생했지만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주 내려보낸 '휴업을 자제하라'는 지침으로 일선 학교에서는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울산에 있는 한 학교의 경우 교내에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했지만 휴교 대신 신종플루 학생이 속한 반의 학생만 등교하지 않는 휴반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