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대 10대를 걸쳐 놓는다고 고기가 다 물리는 것은 아니다. 핀포인트(pinpointㆍ정밀조준) 지원전략이 중요하다” ‘백수ㆍ백조’ 탈출을 꿈꾸는 구직자들에게 있어 성공 취업을 위한 기본 룰이다. 그렇다면 과연 현실 속에서 구직자들은 이 같은 십계명을 잘 지키고 있을까. 놀랍게도 답은 ‘No’였다. 구직자 10명 중 무려 7명이 서로 다른 회사를 지원하면서 동일한 내용을 담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는 ‘자기 편의적’ 취업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이들은 대부분 1차 서류전형의 탈락 요인으로 자신의 ‘내공’ 부족을 꼽고 있었다. 건설취업포털 건설워커(www.worker.co.kr)가 31일 건축, 토목, 기계, 전기 등 이공계 신입 구직자 564명을 대상으로 ‘똑같은 내용의 이력서, 자기소개서로 여러 회사에 지원한 경험이 있는지’에 대한 이메일 설문조사를 실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0%에 달하는 394명이 ‘그런 적이 있다’고 답했다. 구직자들 중 상당수가 여전히 무분별한 입사지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자신이 서류전형에서 떨어지는 이유’를 묻자 이와 비슷한 비율인 69.3%(391명)가 탈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 학점, 외국어 능력 등 자신의 ‘실력부족’을 꼽았다. 구체적으로 구직자들은 실력부족에 이어 ▦출신학교 등 각종 차별(11.9%) ▦이력서ㆍ자기소개서 작성요령 미숙(9%) ▦배경이나 운 부족(6.6%) 등의 요인을 서류전형에서 고배를 마시는 주요 요인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이력서ㆍ자기소개서 작성요령 미숙 요인까지 감안할 경우, 설문조사 대상 구직자의 78.3%가 사실상 1차 서류전형 탈락 문제에 대해 “내 탓이오“라는 자책 의식이 강했다고 건설워커측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유종욱 건설워커 이사는 “취업하려면 ‘이력서 100통을 쓸 각오를 하라’는 말처럼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똑같은 이력서를 회사명만 바꿔서 제출하는 이른바 ‘묻지마’ 지원은 당연히 탈락할 수밖에 없다”며 “회사별로 타깃이 살아있는 ‘맞춤 지원서’ 작성이 취업 성공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유 이사는 또 “객관적인 조건은 좋지만 매번 서류전형에서 고배를 마시는 구직자의 경우 특히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를 점검해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 상반기 기업 인사담당자 126명을 대상으로 자기소개서에서 많이 사용되는 표현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가장 호감이 가는 문구로 ▦긍정적이고 밝은 ▦팀워크 ▦책임감과 협동심이 많은 ▦성실하고 근면한 ▦열정적인 ▦OO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친구가 많은 ▦OO한 경험을 통해 OO을 키웠고 ▦독립적인 등으로 꼽았다. 또한 인사 담당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자기소개서 항목으로는 ‘경력사항’이 46%로 가장 많았고, 지원동기(27%)와 성격(11%)이 뒤를 이은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