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한국건축문화大賞/우수상] 천주교 마산교구 마산 카톨릭교육관

벽돌 벽면등 소박함 묻어나는 '사색공간'

천주교 마산 카톨릭교육관은 장식을 배제하고 벽돌 등 소박한 재료로 마감해 건물의 검박함은 물론 조용히 기도하고 사색하는 공간임을 표현하고 있다.

'이 집을 고귀하게 빛나게 하시고, 빛나는 이 집이 우리 마음을 밝히게 하소서' 최초의 고딕건축인 프랑스 생드니 수도원 건축을 주도한 수도원장 쉬제르의 말이다. 그는 엄격한 기하학적 설계와 풍부한 빛을 통해 신비롭고 경건한 종교적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했다. 천주교 마산교구 카톨릭 교육관이 추구한 것 역시 이런 중세 수도원의 엄격성과 품격이다. 가파른 경사지에 자리잡고 있는 마산교구 카톨릭 교육관은 남해의 절경을 조망하는 봉화산의 9부 능선에 자리잡고 있어 위치만으로 하나의 성지 같은 느낌을 준다. 비워둔 봉화산 정상과 기념성당에 이르는 도로에는 돌벽으로 이뤄진 성벽과 돌계단으로 이뤄진 경사순로를 설치해 고난의 길과 고결한 신앙의 길에 이르는 기억의 장소성을 갖도록 했다. 페인트 등 장식을 위한 마감을 철저하게 배제한 검박한 건물의 내외부는 조용히 기도하고 사색하기 위한 공간으로 안성맞춤이다. 교육관은 벽돌벽면과 담장으로 구획돼 산만한 자연환경과 외부인으로부터 엄격하게 분리된 집단 생활을 위한 독립적인 공간을 확보했다. 특히 전기, 설비 등을 일절 배제한 기념성당은 교구청 단지 내와 인근 지역에서 상징적인 신앙 조형물로 기능하는 것은 물론 신자들에게는 순례지로, 일반인에게는 종교적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실용성을 위해 사용하기 편리한 공간을 구성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였다. 에너지 절약 관리측면에서 전기히트펌프 원리를 도입했고 교육동에서는 사용시간 별로 자유로이 조절할 수 있는 개별식 냉난방 패키지 시스템을 도입했다.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기 위해 지역에서 조달한 벽돌, 자연석 등의 저비용의 재료를 사용했으며 진입도로는 현 도로를 보수하는 수준에서 그쳐 자연환경을 보존했다.
■ 건축개요
위치=경남 마산시 구산면 난포리 156-1
설계자=건축사사무소 동이 손기찬
시공자=지엔지건설
건축주=마산교구천주교회유지재단
규모=지하1층, 지상3층
대지면적=9,889㎡
건축면적=1,906㎡
연면적=5,914㎡
구조=철근콘크리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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