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재계 이것이 승부수] GS, 에너지·유통·건설 등 주력사업 경쟁력 강화

GS칼텍스 여수 제2공장 전경. GS칼텍스는 올해 고도화 시설의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려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제공=GS

허창수(오른쪽) GS 회장이 GS동해전력 석탄화력발전소 건설현장을 찾아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GS

올해는 GS가 LG와 분리돼 출범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지난 10년 간 자산과 매출규모, 해외매출 비중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지만 GS는 기본으로 돌아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허창수 GS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고객과 현장을 중심으로 제로 베이스에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재검토해야 한다"며 "내 손으로 비전 달성을 앞당기겠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새로운 10년, 위대한 100년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허 회장의 주문대로 GS는 올해 기술력 강화와 품질 혁신을 통해 에너지·유통·건설 등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GS칼텍스는 현재의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정유 사업 부문의 원가 절감에 집중한다. GS칼텍스는 지난 몇 년간 고도화시설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왔다. 고도화 설비는 원유정제과정을 통해 원유에서 가스·휘발유 등을 추출하고 나서 남은 값싼 기름(잔사유)을 다시 한번 투입해 휘발유나 윤활기유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얻어 내는 설비다. 잇따른 투자로 현재 하루에 26만8,000배럴에 달하는 국내 최대 고도화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GS칼텍스는 기존에 보유한 고도화 시설의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림으로써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 아울러 정유 밸류 체인을 최적화함으로써 정유 부문의 유례없는 불황을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석유화학 분야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해, 윤활유 사업은 수익성을 고려한 설비 투자를 통해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최근 경제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됨에 따라 양적 성장이 쉽지 않은 만큼 질적 성장을 적극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우량점포를 중심으로 점포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내실 다지기에 나선다. 이와 함께 미래 성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신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 상품 차별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GS홈쇼핑은 모바일 중심의 혁신을 계속해 나간다. 모바일과 기존 채널과의 시너지 강화와 모바일 전용 물류센터 오픈, 독자적인 상품 소싱 등을 통해 모바일 쇼핑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또 연초에 문을 열 예정인 말레이시아와의 합작 홈쇼핑 회사인 '고 샵(GO SHOP)'의 조기 안정화에 힘쓰고 이보다 앞서 진출한 중국과 인도·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터키 등의 합작 홈쇼핑사에도 더욱 다양한 중소기업 상품을 납품함으로써 중소기업의 수출길을 확대해주는 동시에 세계적인 온라인 쇼핑의 리더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민간발전회사인 GS EPS는 현재 충남 당진에 운영하고 있는 1,503메가와트(MW)급 액화천연가스(LNG) 복합 화력발전소 1·2·3호기에 이어 추가로 건설 중인 105MW 용량의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에 속도를 낸다. 올해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GS EPS의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친환경 연료인 팜 열매 껍질 등 목질계 바이오에너지를 사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 설비다. 바이오매스 발전소에 더해 GS EPS는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950MW급 LNG 복합 화력발전소 건설도 함께 추진한다. 또 지난해 2월 인수한 GS E&R(옛 STX에너지)을 활용해 그룹의 발전사업 포트폴리오 확대·강화에도 나선다. 구미와 반월에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GS E&R은 강원도 동해에 1,190MW급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이 밖에 자원개발 및 해외사업 등에서 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동시에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기회도 계속 모색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GS글로벌은 취급 대상 품목의 확대와 신규 시장 선점을 통해 주력 산업인 철강과 석유화학 등 산업재 트레이딩 사업 확대에 나선다. 철강 사업은 중국 쑤저우 코일 센터의 성공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동남아 등지에 추가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석유화학 사업은 지속적인 해외시장 판매망 구축을 통해 취급 물량을 더욱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미국 네마하 육상광구 지분 투자로 해외 자원 개발 분야에서 신규 시장 진출에도 나선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목질계 바이오원료인 '우드 팰릿'과 팜나무 껍질을 이용해 만든 발전 연료인 'PKS'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 선점을 위해 해외 유수 기업들과 공급선 확보를 목적으로 한 조인트벤처(JV)를 추진하고, 국내 발전사들을 중심으로 판매 상권을 구축하는 등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적극 추진한다.

GS건설은 '강한 실행 기반의 경쟁력 구축'을 위해 건축·주택사업 간 기능별 통합 운영에 나선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분산돼 있던 기능을 통합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 공공 수주시장 축소에 따라 공공영업 인력을 사업 수행 인력으로 전환해 활용하고, 글로벌 사업역량과 실행력을 갖춘 인재를 대거 중용해 해외 건설 현장 중심의 인력배치를 단행한다. 또 신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해외시장 진출의 주력분야인 플랜트뿐 아니라 토목과 건축분야에서도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수주 시장을 다변화해 글로벌 건설사로 도약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허창수 회장 "고객과 소통·사회적 역할 다하라"


허창수 GS 회장은 임직원들과의 신년 모임에서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을 주문했다. 허 회장은 "지난 10년간 경영환경은 기술의 비약적 발전, 고객 니즈의 급격한 변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출현 등으로 급변해 왔다"며 "GS의 사업구조와 포트폴리오도 더욱 고도화, 다변화 하는 등 질적인 측면의 성장이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허 회장은 △고객과 현장 중심의 경쟁력 강화 △유연한 조직문화 정착 △기업의 사회적 역할 등 3가지를 강조했다.

고객과 현장 중심의 경쟁력 강화는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성장을 이뤄내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허 회장은 "세계 경제의 저성장 추세가 길어지며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어려울 때 성장하는 기업이야말로 진정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라며 "그 경쟁력의 원천은 고객과 현장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과 현장을 중심으로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한 가지 이로운 일을 더 하는 것은 해로운 일을 제거하는 것만 못하다'는 옛말을 인용하며 허 회장은 "고객과 현장을 중심으로 원점에서 사업을 재검토해 불필요한 일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통을 통해 유연한 조직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은 변화와 혁신을 이뤄내는데 필요한 요소다. 허 회장은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낡은 사고와 행동 방식을 타파하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며 "이는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실패를 통해 배우고 이를 소통을 통해 공유함으로써 성공의 조직 문화를 구축할 수 있다고 허 회장은 설명했다. 이어 허 회장은 "실패를 용인해야 과감한 도전이 가능하고 그래야만 비록 작더라도 의미 있는 성공을 이루어 낼 수 있다"면서 "누적된 성공 체험을 공유하고 격려하면서 선순환의 조직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리더가 먼저 소통에 나서 일체감을 형성하고, 조직의 활력을 유지하도록 노력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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