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 모아 태산…’ 국내 통신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업체들이 매출 확대를 위해 요금이나 상호접속료 등을 놓고 ‘원 단위‘에도 사활을 거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와 LG텔레콤은 LGT의 ‘기분존’ 서비스를 둘러싸고 1원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분존은 특정지역에서 무선통화를 유선전화 요금(3분 당 39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따라서 KT는 무선전화 요금이 유선전화와 같은 3분당 39원은 부당하다며 정보통신부에 최소 3분당 40원 이상은 돼야 한다고 이의를 제기, 양측이 갈등을 빚고 있다. 이 같은 원 단위 경쟁은 인터넷전화 업계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삼성네트웍스가 지난 6월 인터넷전화 활성화를 위해 ‘삼성와이즈 070’의 요금을 유선전화 요금과 같은 수준으로 내리자 LG데이콤 역시 자사의 인터넷전화 요금을 3분당 38원으로 인하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매출을 최대한 올리기 위해 고객들의 통신요금을 원 단위까지 과금하는 업체도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초고속인터넷이나 시내전화 요금의 경우 자동이체는 원 단위까지 부과하고 있다. 다만 은행 지로용지를 통할 경우 원 단위 이하는 부과하지 않는다. 하나로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360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원 단위 과금을 통해 한 해 동안 올리는 수익은 2억~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로의 통신 망을 사용하는 대가로 지급하는 상호접속료의 경우 유무선 업체들은 원 단위는 물론 전(錢) 단위에도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몇 전이 오가느냐에 따라 한 해 동안 수 십억~수 백억원의 매출이 오르락 내리락 하기 때문이다. 실제 SK텔레콤의 수신 접속료는 최근 1분당 31.2원에서 33.1원으로 변경됐는데, SKT의 연간 평균 수신 통화량이 260억 분인 점을 감안하면 원 단위의 접속료 기준이 연간 매출에 있어서는 수 백억원을 좌우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