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Watch] 껌의 눈물

커피전문점 디저트 문화 확산… 건강기능식품 등장에 매출뚝
시장 큰 중국서 회생 돌파구

작은 부피에 비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한때 '제과업계의 반도체'로 각광받아온 껌의 인기가 꺼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껌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2,200억원에서 지난해 2,100억원으로 줄어들며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국내에서 껌의 입지가 줄어드는 것은 커피전문점과 베이커리 증가 등 디저트 문화가 확산되는데다 비타민ㆍ홍삼 등 다양한 건강 기능식품들이 휴대형 제품으로 출시되면서 껌 수요를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풀이했다.

현재 국내 껌시장에서는 대표 브랜드 '롯데자일리톨껌'을 생산ㆍ판매하는 롯데제과를 비롯해 오리온ㆍ해태제과 등 3사가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롯데제과가 7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껌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롯데제과의 국내 껌 매출도 2010년 1,781억원에서 2011년 1,740억원, 2012년 1,580억원으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올 상반기에도 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제과업체들은 국내 껌시장의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충치예방 등 건강 기능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1995년 중국 베이징에 공장을 설립하고 현지판매를 시작한 롯데제과는 중국에서 연간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중동에서는 건설붐을 타고 1970년대 후반부터 스파우트껌을 수출하기 시작해 연간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오리온은 후라보노ㆍ센스민트 등 기존 제품 외에도 2011년 차량운전자들을 겨냥해 출시한 '펌프껌'으로 편의성ㆍ휴대성을 내세운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오리온도 2001년 베이징 공장에 껌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시장공략에 나선 결과 중국에서 오리온의 껌 매출은 지난해 1,700억원으로 대표제품인 초코파이 매출(1,4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오리온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껌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껌시장 규모도 매년 큰 폭으로 커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