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도요타자동차 사장이 미국 의회의 압력에 굴복해 미 의회 청문회에 참석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도요다 사장은 19일 일본 나고야에서 기자들과 만나 "리콜 문제에 대해 성심성의껏 설명하겠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도요타는 이날 오전에 낸 성명서에서 "오는 24일 열리는 청문회에 도요다 사장의 출석을 요구하는 미 하원 정부개혁위원회의 서한을 접수했으며 이에 응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도요다 사장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청문회에는 현지법인 사장이 출석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이후 미 의회와 여론의 거센 출석 압박을 받아왔다.
도요다 사장이 불과 이틀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은 미국의 압력이 예상 외로 거셌기 때문이다. 또 청문회에 참석, 리콜 사태에 대해 소상히 밝혀 그간의 의구심을 없애고 신속한 사후조치 등 품질개선 방안을 설명해 신뢰회복의 계기로 삼겠다는 실리적인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일본 국토교통상이 "미국 의회의 청문회 출석을 놓고 이랬다 저랬다 말을 바꾼 도요다 사장의 변덕이 유감스럽다"고 비판하는 등 안팎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한편 도요타자동차 리콜 사태로 일본의 산업생산이 1조8,000억엔(약 22조원)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이와(大和)종합연구소는 도요타의 대량 리콜로 일본 내 자동차 생산이 30만대 정도 줄어들 경우 산업생산이 1조8,529억엔 감소하면서 국내총생산(GDP)이 0.1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철강과 서비스ㆍ운송 등 광범위한 산업에 악영향을 미쳐 고용도 4만9,000명 정도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