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이 시작되면 좋은 투자기회가 활짝 열릴 것이다. 조건만 맞는다면 3,000억~4,000억원 규모의 투자라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민간전문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군인공제회의 금융사업 부문을 맡고 있는 최용호(사진) 금융사업이사는 “시장이 망가졌을 때 오히려 좋은 투자기회가 많이 생긴다”며 “증권사의 투자은행(IB) 담당자들이 인수합병(M&A) 대상 물건을 많이 들고 오고 있어 여러 건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로 재직하다 올해 초 외부 전문가 공모를 통해 군인공제회의 금융사업 부문을 총괄하게 됐다. 최 이사가 총괄하는 금융사업 부문은 ▦M&A, 메자닌펀드, 사모투자펀드(PEF) 등 대체투자 ▦주식 ▦채권 등으로 구성된다. 현재 금융사업 부문의 투자 규모는 ▦대체투자 2조6,000억원 ▦주식 4,000억원 ▦채권 2,000억원 등이다. 금융사업 부문의 올해 목표 수익률은 8.1%로 지난해 실제 수익률(6.3%)에 비해 높게 잡았다. 최 이사는 또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과 같은 주식연계 채권 투자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는 “올 들어 진행된 우량 기업 CB나 BW 공모 과정에 여러 차례 참여했지만 경쟁률이 높아 많은 물량을 배정 받지는 못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 이사는 주식과 채권시장 중 주식시장 전망을 밝게 본다.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지만 3년 이상 길게 본다면 주식시장에서 올릴 수 있는 수익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올해 초 수백억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주식에 투자했다. 현재 약 4,000억원가량을 외부 전문 운용회사에 위탁했거나 직접 운용하고 있다. 군인공제회는 앞으로 외부 위탁을 통한 투자 금액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군인공제회는 앞으로 해외투자도 늘려 나갈 계획이다. 그는 “해외시장의 경우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가격 메리트가 높은 투자 대상이 많다”며 “초기에는 채권 중심의 투자를 통해 해외시장을 노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