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대결서 대화모드로] 미국·중국 "합의 환영"… 일본 "북한 예측 어려워 지켜봐야"

■ 해외 반응
"韓 승리" "화해지속 불확실"
'北 유감표명' 평가 엇갈려

남북 고위급 접촉이 25일 새벽 극적으로 타결되자 미국·중국 등 주요국 정부는 한반도 긴장이 해소된 데 대한 안도감을 드러내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외신들도 합의 내용을 긴급 뉴스로 타전하며 남북 관계 개선에 중요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는 우리 정부의 공식 발표 후 1시간 만에 환영 논평을 내놓았다. 미 백악관과 내부 조율을 거친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남북한이 타결한 합의 내용을 환영한다"며 "우리는 한국 정부와 계속 긴밀히 공조하고 한미동맹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도 환영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조선(북한)과 한국이 긴장 국면을 완화하고 남북 관계를 개선하기로 하는 일련의 합의를 도출했다"며 "중국은 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남북한이 관련 협의를 순조롭게 진행해 한반도 평화안정을 함께 수호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이날 오전 참의원 특별위원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북한이 도발행위를 자제해 지역 긴장 완화와 현안 해결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환영 의사를 밝혔다. 다만 그는 김정은 정권의 동향에 대해서 "예측이 어렵다"며 "긴장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외신들도 이번 합의를 통해 남북한이 군사충돌을 회피했다는 사실을 비중 있게 보도했지만 북측의 유감 표명에 대해서는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미 일간지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역사적 대화가 결실을 보고 북한이 깜짝 사과(Surprise apology)했다"며 북한의 유감 표명에 의미를 부여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협상에서 지뢰 도발에 대해 북한이 확실한 사과를 얻어내지는 못했지만 이번 합의는 "한국의 승리(a win for Seoul)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합의 사항의 실제 이행 여부와 화해 분위기의 지속성에 대해서도 일부 외신들은 의구심을 보였다. AP통신은 "이번 합의는 지뢰 도발 사건으로 촉발된 한반도 적대감을 완화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면서도 "남북의 오랜 견해 차에 대한 내용이 담기지 않아 화해 무드가 얼마나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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