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현대미술 새 중심으로 부상

3회 중국 국제화랑박람회 13일 개막
中작 가들 인기 속 최소영·김은진 등 국내 작가들도 호평

제3회 중국 국제화랑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베이징 국제 무역센터

제 3회 중국국제화랑박람회(CIGE:China International Gallery Expo)가 13일 베이징 시내 국제 무역센터 1층 전시장에서 공식 개막됐다. 박람회에는 중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미국, 프랑스, 멕시코 등 20개국에서 97개의 화랑이 참가했다. 이번 행사에서 국제갤러리, 현대갤러리,가나아트센터, 아트사이드, 금산갤러리, 선 갤러리 등 국내 대표 화랑 14개가 부스를 마련, 중국에 이어 가장 많은 화랑들이 참가했다. CIGE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 중국 정부의 지원속에 뉴욕의 말보로 갤러리, 독일의 갈레리 카스텐 등 세계 주요 화랑들이 대거 참가하는 국제적 미술 행사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최근 일고 있는 세계적인 중국 미술의 붐을 다시 한번 확인시키는 자리라는 점이 큰 특징. 부스를 마련한 화랑들이 대부분 중국 화가들의 작품을 출품했으며, 이중 상당수 작품들은 개막도 하기 전 이미 사전 예약될 정도로 미술 수집상(collector)의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제 1회 한ㆍ중ㆍ일 현대미술경매에서 9억원에 낙찰된 장샤오강, 웃는 얼굴을 그리는 작가로 유명한 우에민쥔 등 중국 대표 현대 작가들의 작품은 내 걸기가 무섭게 팔렸고, 왕샤우민, 왕두, 황리준 등 인기 작가들의 작품도 소량 전시가 됐으나 이미 판매가 완료될 정도다. 중견작가의 작품은 구경하기조차 힘들게 되자 컬렉터들의 관심은 젊은 작가들에게 쏠리고 있다. 표갤러리가 출품한 20대 작가 중 타멘의 경우 작품 ‘TA MEN CCTV’ 등 2점이 각각 3만 5,000달러에 예약 판매됐다. 국내 작가들의 작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홍콩 크리스티에서 호평을 받았던 작가 최소영의 청바지로 만든 풍경화 2점을 카이스 갤러리가 출품해 판매를 성사시켰으며, 오는 5월 홍콩 크리스티에 출품하게 될 작가 김은진의 작품들도 컬렉터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밖에도 세줄 갤러리가 출품한 이경호, 손동현 등의 작품들에도 관람객들의 질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CIEG의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황달성 금산갤러리 대표는 “현대미술의 새로운 메카로 자리잡으며 세계적인 컬렉터들이 모이는 베이징 화랑박람회에서 한국 작가들을 많이 소개해 유럽과 미국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박람회는 한국의 화랑들이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함께 성장한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발 더 나아가 한ㆍ중ㆍ일 아시아 지역의 미술계가 힘을 합쳐 서구 미술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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