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는 자동차, 밑으로는 지하철이 다니는 국내 최초의 복층(複層)교량인 청담대교가 상판공사를 거의 마무리, 그 위용을 드러냈다.수면으로부터 14.6M의 높이에는 지하철 7호선(도봉∼온수)이 지나는 철
로가, 22M 높이에는 고가차도가 놓이는 청담대교는 다리 하나에 지하철·자동차·사람이 함께 다닐 수 있게돼 서울의 명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과 강남구 청담동을 잇는 길이 1.05㎞ 왕복6차로로 건설되는 청담대교는 서울 한강다리중 철도교를 포함해 23번째 다리.
오는 2000년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65.8%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는 내년 8월께 일단 상층의 차로를 먼저 개통, 인근 영동대교의 폭주하는 교통량을 조금이나마 분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왕복 6차로인 다리는 북단에서 강변도시고속도로와 연결되고 남단에는 올림픽대로로 진입이 가능한 램프가 설치된다.
또 탄천을 따라 분당까지 이어지는 동부간선도로(도봉∼올림픽대로∼수서∼분당)와의 접속도 이루어져 서울 동북지역과 강남지역 사이의 교통난을 줄이고 분당신도시주민들의 도심 진·출입 관문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복층교량 특성상 지하철이 통과하게 되는 하층 상판은 교각 15개를 제외하곤 윗층 도로 상판에 케이블로 매달리는 최신 공법을 도입했다.
시는 이에따라 안전시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일본 오리엔털 컨설턴트사가기본설계를 맡고 동부건설이 실시설계를 담당토록 했으며 미국 파슨즈 브링커호프사에 실시설계를 검토토록 하는 절차를 거쳤다.
또한 프랑스 감리사 전문가 한명이 현장에 상주하면서 고난도 공정에 필요한 기술지원을 하고 있다.
동부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청담대교의 최대 난공사는 무엇보다 20톤이 넘는 상판을 올리는 작업.
윗층다리와 아랫층 다리를 케이블로 연결하는 복층교량이라는 점에서 상·하부교의 치수를 정밀하게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상·하 수치가 조금만 어긋나도 연결 케이블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교량 안전도와 수명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바지선을 이용해 플로팅 크레인(FLOATING CRANE)을 강위에 띄워 상판을 이동시켜 이어가는 과정에서도 한강 수심이 일정치 않아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정동순(鄭東淳)감리단장은 『복층교량은 토지 이용률을 높일 수 있어 세계적으로 선호하는 추세』 라며 『100년동안 아무런 보수없이 지탱할 수 있는 튼튼한 다리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공사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국내 최초의 복층 교량답게 다리아래 부분에 계절별로 다른 조명을 설치해 시간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서울의 명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박민수 기자】
사진설명 상판공사를 마치고 위용을 드러낸 청담대교. 위로는 자동차가 아래로는 지하철이 통과하게 되는 복층교량인 청담대교가 오는 2000년 말 완공되면 서울에는 또하나의 명물이 등장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