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700돌파 예약… 체크포인트 3

1.지수전망 "1,800까지 상승" vs"오를만큼 올라"
2.외국인 움직임 "매수세 이어 갈 것" vs "약화 예상"
3.시장 주도업종 "수출주 긍정적" vs "내수주 주목"


코스피지수가 조만간 1,700포인트 고지를 다시 등정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앞으로의 주가 전망 및 주도주 등을 놓고 팽팽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8일 전일보다 4.24포인트(0.25%) 오른 1,699.71포인트로 끝마쳤다. 이날 1,700선 돌파에는 실패했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곧 종가를 기준으로 1,700포인트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앞으로의 주가 상승 폭 ▦시장 주도 업종 ▦외국인 매수세의 연속성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더 오른다" VS "오를 만큼 올랐다"=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1,700포인트를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데는 이견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연내 1,800포인트까지 상승한다"는 긍정론과 "오를 만큼 올라서 횡보 국면을 보일 것"이라는 신중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긍정론의 근거는 경기회복 추세다. 이미 경기 회복 사이클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출구전략으로 유동성이 줄어도 실적의 힘으로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서명석 동양종합금융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한국의 경우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되레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볼 수 있다"며 "경기 사이클이 이미 회복 국면으로 들어섰고, 과거에도 금리가 인상되면 실적 장세로 진행됐기 때문에 올 연말까지 1,8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간판 기업들이 글로벌 선두업체로 부상한 데다 기업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도 추가 상승을 점치는 또 다른 이유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외국인들은 글로벌 선두 업체로 부상한 한국기업 주식들을 앞다퉈 사들이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기간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연말까지 1,800포인트 정도는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반면 신중론의 근거는 ▦경기회복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예측 ▦출구전략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축소 등으로 요약된다. 문기훈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10월로 마무리하고, '달러 캐리'로 대표되는 유동성도 출구전략과 맞물려 변화를 보일 수 있다"며 "주가 급등에 따른 조정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1,720포인트가 고점"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매수 이어진다" VS "줄어든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코스피지수를 1,700포인트까지 끌어올렸고, 추세적으로 이런 매수세가 계속될 것이란 점에 대해서는 이견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이번 주와 같은 폭발적인 매수세가 계속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이번 주 외국인의 매수세가 확대된 것은 FTSE 선진국 지수 편입효과 때문"이라며 "앞으로 매수강도는 약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실장은 "21일로 예정된 FTSE선진국지수 편입을 앞두고 해외 펀드들이 선취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편입되면 선진신흥지수에서는 이탈하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외국인의 매수세는 약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FTSE 선진국지수 편입으로 30억 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될 것으로 추정하는데 16일 이후 외국인의 순매수 금액을 고려해보면 다음주부터는 이런 대규모 매수세가 이어지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FTSE효과도 있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커진 것은 '달러 캐리' 때문"이라며 "다음주에도 이번 주 수준의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주 VS 내수주=시장 주도주에 대한 의견 대립도 팽팽하다. 양해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을 고려하면 내수주들은 IT나 자동차 등 수출주에 비해 실적 모멘텀이 크지 않다"며 "수출기업들의 시장 지배력도 커졌기 때문에 환율이 1,100원대 초반까지 급락하지 않는 이상 수출주들이 긍정적인 실적을 배경으로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리가 오르고 환율이 떨어지면서 4분기로 갈수록 수출주에 대한 매력은 줄어들 것"이라며 "금융, 유통, 음식료 업종 등 내수주로의 포트폴리오 교체 여지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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