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지부시는 나쁜 대통령?

美 국제전문지 FP, 부시 실정 열거 부시, 자서전서 각국 지도자 평가 ‘기만의 순간들(Delusion Points)’.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발간한 자서전 ‘결정의 순간들(Decision Points)’에 대해 물고문을 정당화한 것 등 14번의 잘못된 외교정책을 내린 순간들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부시가 왜 ‘나쁜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분석했다. FP는 10일 “부시 행정부가 9·11 테러 이후 ‘대(對)테러전’을 선언함으로써 오히려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의 위상과 가치만 격상시켰다”고 지적한 후 더욱 놀라운 것은 부시가 당시 결정을 후회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비꼬았다. FP는 “이라크 정부가 숨겨 놓았다는 대량파괴무기(WMD)는 없었고, 사담 후세인과 빈라덴을 연결시킬 만한 어떠한 것도 존재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이라크전에서 4,000명 이상의 미군을 잃었고, 1조달러 이상의 비용을 들여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부시는 자서전에서 재임시절 북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지 못할 경우 북한에 대한 군사적 공습을 감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중국에 경고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2003년 2월 나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장쩌민(江澤民) 중국 주석에게 우리가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지 못하면 북한에 대한 군사적 공습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썼다. 부시는 특히 자신의 국가안보팀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다루는 것은 나에게 애들을 키우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고 말하기도 했다. 부시는 자서전에서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가장 가까운 친구로,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러시아 대통령은 냉혹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