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개편 후속 장·차관 인사] 이근면 인사혁신처장 내정자

공직혁신 칼쥔 삼성맨, 연금개혁이 첫 시험대
30여년간 인사 업무 외길
세계 3대 인명사전 등재도

/=연합뉴스

30여년간 삼성그룹에서 인사 업무로 잔뼈가 굵은 민간 출신 인사가 세월호 참사 후 떠오른 '관피아' 수술의 메스를 쥐게 됐다. 정부조직개편에 따라 19일 출범할 인사혁신처의 초대 수장에 내정된 이근면(사진) 전 삼성광통신 대표는 지난 1976년 삼성그룹에 입사한 후 삼성코닝과 삼성종합기술원·삼성SDS·삼성전자에 이르기까지 인사 파트에서 한길을 걸어왔다.

청와대도 이 처장 인선 배경에 대해 "민간기업 인사 전문가로 관련 경험과 전문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조직관리능력과 추진력을 겸비했다"며 "새로운 시각에서 공직 인사 혁신을 이끌 적임으로 기대돼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처장은 이례적으로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키스 후스 후'에 인사 전문가로 등재될 만큼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하룻밤에 끝내는 면접의 키 포인트 55' 등 인사 관련 저서를 여러 권 내고 후배들에게 직장생활에 대한 조언도 자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처장은 삼성을 퇴사한 후 아주대 경영대 특임교수 시절에는 학생들에게 인사·조직론강의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문제는 정부의 명운이 걸린 공무원연금 개혁이다. 인사혁신처는 정부 개편에 따라 연금 개혁의 주무부처다. 노조가 없는 삼성에서 인사관리를 하고 공직문화에 문외한인 이 처장이 공무원노조와 전교조는 물론 100만 공무원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연금 개혁을 이른 시일 내에 순조롭게 완수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세월호 참사 후 관피아 혁신을 위해 인사처장 외부인사 발탁이 수개월 전부터 거론됐다. 최근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해 '공무원을 잘 아는 공무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은 것도 이 때문이다. 중앙부처의 한 고위공무원은 "연금 개혁은 고도의 정무적 판단과 메시지가 실시간으로 필요한데 민간 출신 인사는 여론 동향에 취약해 실언이나 실수가 나와 판을 흔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 파주(62) △중동고,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아주대 대학원 경영학과 △삼성코닝 인사과장 △삼성종합기술원 관리부장 △삼성SDS 인사지원실장·교육본부장 △삼성전자 국내영업 마케팅연구소장(이사) △한국인사관리협회 이사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인사팀장(전무) △삼성광통신 대표이사 부사장·경영고문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