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 ‘냉각절제술’ 첫 도입

기존 '전극 도자절제술'보다 빈맥 치료 부작용 최소화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이 부정맥 환자에게 냉각절제술을 시도하고 있다.

부정맥 중 주로 빈맥 치료를 위해 사용됐던 ‘전극 도자절제술’의 부작용을 최소화 하면서 환자의 고통을 획기적으로 경감시켜주는 ‘냉각도자절제 시스템(냉각절제술)’이 국내 처음 도입됐다. 전극 도자절제술이란 복강경을 통해 부정맥의 원인이 되는 조직을 찾아 고주파를 방출해 지지는 것으로 원인이 되는 조직을 파괴함으로써 부정맥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부정맥진료팀(김유호ㆍ최기준ㆍ남기병 교수)은 빈맥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부위를 급속 냉각시켜 빈맥을 원천적으로 막아주는 냉각도자절제용 ‘Cryocath 시스템’을 도입하고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기존의 전극 도자절제술은 효과는 좋았으나 빈맥의 원인이 되는 부위를 국소적으로 파괴시키는 과정에서 열에너지의 일종인 고주파가 정상조직을 손상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수술 시 환자의 통증이 동반됐다. 그러나 빈맥 유발부위를 급속 냉각시켜 그 기능을 차단하는 냉각절제술의 경우 정상조직의 반응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냉각 온도를 점진적으로 조절해 부작용을 줄인다. 따라서 정상조직의 파괴를 막는 것은 물론, 냉각치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의 전극 도자절제술에서 나타났던 통증도 거의 느낄 수 없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냉각절제술은 수술의 안정성 측면에서 우수하다. 병원 관계자는 “기존의 고주파 전기에너지를 이용했던 도자절제술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환자와 의료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치료법”이라면서 “미국을 비롯한 다른 선진국에서는 이미 빠르게 보편화 되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호(심장내과) 교수는 “냉각도자절제 시스템 도입으로 전극 도자절제술로는 치료를 할 수 없었던 일부 환자들도 안전하게 시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면서 “빈맥 치료의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부정맥 수술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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