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취임후 첫 시성

이탈리아 순교자·남미 수녀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슬람교로의 개종을 거부한 이탈리아 순교자 등을 12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시성(諡聖·성인으로 추대)했다.

이날 바티칸에서는 15세기 이탈리아 ‘오트란토의 순교자들’과 남미 태생 수녀 2명에 대한 시성식 미사가 거행됐다. 오트란토 순교자들은 오스만제국이 1480년 이탈리아 남동부 오트란토를 침공했을 때 이슬람교로의 개종을 거부하다 처형된 시민 813명이다.

남미 출신의 첫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콜롬비아와 멕시코 출신 수녀 2명도 시성했다.

원주민 교사로 일하며 ‘영적인 어머니’로 불린 라우라 몬토야(1874∼1949) 수녀는 콜롬비아 태생으로는 처음으로 성인의 품위에 올랐다. 그녀가 설립한 수녀회는 현재 21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멕시코의 마리아 과달루페 가르시아 사발라 수녀(1878∼1963)는 멕시코 정부가 가톨릭 교회를 탄압한 1920년대에 박해받는 신자들을 돕고 병자를 돌보는 등의 활동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낙태에 대한 확고한 반대 입장도 처음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배아(embryo)를 보호해야 한다”며 “모든 인간을 그 존재의 첫 순간에서부터 보호할 수 있도록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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