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해외 SOC시장 진출 '탄력'
■ 대한통운, 리비아 대수로 공사 본격 참여법정관리 탈피 회사정상화 가속화 할듯
곽영욱 대한통운 사장
곽영욱 대한통운 사장이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 10여년에 걸쳐 추진되는 리비아 대수로 공사 참여를 공식 발표함에 따라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시장 진출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법정관리 중인 대한통운의 기업가치가 한단계 높아져 회사 정상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리비아 사회간접자본시장 진출 본격화=대한통운은 이번 대수로 공사를 계기로 향후 리비아의 SOC 공사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대한통운이 참여하기로 한 리비아 대수로 3~19차 단계 공사는 총 1,920㎞에 달하는 대수로 굴착, 매설, 농수로 공사로 대수로 전체 5,524㎞ 중 40%가량에 달한다.
이무재 대한통운 전무는 “리비아 정부 관계자들은 공공연히 앞으로 중요한 공사는 ANC를 통해 하겠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리비아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이면서 국토는 한반도의 8배에 달해 앞으로 굵직굵직한 공사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아 정부는 대한통운과의 합작회사를 통해 대수로 공사 및 각종 SOC 시설 건설에 직접 뛰어들어 국부유출을 막는 한편 선진 건설기술도 습득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대수로 공사 성공할까=해외건설 경험이 전혀 없는 대한통운이 총 83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공사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대한통운마저 실패한다면 가뜩이나 동아건설의 파산으로 추락한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이미지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힐 수도 있다.
회사측은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리비아 정부의 의지가 확고한데다 현지에서 20여년간 현장에서 근무한 6,000여명의 노하우를 활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법정관리 언제 탈피하나=대한통운의 향방은 1, 2단계 공사가 완료되는 오는 2006년 6월 이후에 판가름 날 전망이다. 대한통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유가 대수로 공사에 대한 지급보증이었던 만큼 이 문제가 완전히 해결돼야 정상화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인수합병(M&A)을 통한 회사 정상화에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
곽 사장은 “법정관리에서 벗어나면 적대적 M&A에 노출되기 때문에 2006년 6월까지는 현 체제로 가는 게 맞지 않겠느냐”면서 “일부에서 독자생존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지만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돈 있는 사람이 회사의 지분을 사는 것을 막을 수는 없고 법정관리인으로서 언급할 사안도 아니다”고 말해 독자생존보다 우호적 M&A를 통한 회사 정상화를 원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민형 기자 kmh204@sed.co.kr
입력시간 : 2005-01-10 19:48